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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문제 차이로 국가고시 1차시험에서 떨어졌어요
게시물ID : gomin_16129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콩댄스를추자
추천 : 6
조회수 : 1531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6/04/05 14: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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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문제 차이로 국가고시 1차시험에서 떨어졌습니다.. 관세사 라는 전문자격사 시험이었어요
저 4개월동안 하루에 16시간 공부하고 3시간자고. 4시간 잔 날은 죄책감에 가슴이 먹먹하고.

하루종일 한솥 곱빼기로 먹을까 안먹을까만 고민하고 걱정하고,. 곱빼기 먹으면 배불러서 졸리니까요
4개월동안 점심은 고구마1개 먹었어요. 배부르면 졸리니까요

하루에 한갑피던 담배도 시간아까워서 10개로 줄이고. 걸으면서도 화장실에서도 폰으로 무역영어 단어 보고
공부하면서 성격은 예민해지고 삐뚤어지고..

매일매일 하루가 3시간처럼 지나가고 꿈에서도 인강강사가 나와서 같이 공부하고

이렇게 살았는데.. 모든게 다 사치다 모든걸 포기하자 이러고 그 좋아하던 소주도 1방울도 입에 안대고 살았는데

1문제 차이, 즉 2.5점 차이로 1년이라는 시간이 날라갔어요.

종치기 3초전에 마지막으로 고민하던 답 1개를 바꿧는데, 원래답이 맞더라구요. 그 3초의 결정때문에

제 인생에서 1년이 날라갔네요. 3초때문에요

친구들, 가족들은 4개월만에 이렇게 성과를 이뤄놓은게 대단하다고들 해요. 수고했다고.

근데 그 수고했다는 말이 너무 싫네요. 제 인생에 종지부를 찍는거같아요. 뭔가가 끝날때 하는 말이

수고했다는 말이잖아요. 저는 앞으로도 수고해야하는데 약올리는거같고..

어차피 합격 불합격이라는 1과 0밖에 없는데.. 수고했었던게 무슨 소용일까요

저 미친거같죠? 이정도로 삐뚤어졌네요 지금

시험 후 지금 3일동안 매일 술마시고 만나는 사람마다 앞에서 울고.. 28살 먹은 남자새끼가요

20살 이후로 이뤄놓은것도 없고 가진건 대학 졸업장 하나. 드디어 꿈을 찾아 미친듯이 쏟았는데

급하게 담은 물은 금방 쏟아지는건가봐요. 처음으로 보는 토익 20일 공부하고 750나와서 저는 제가 될놈인줄 알았어요

근데 그냥 패배자였네요. 애초에 패배자였는데 외면하고싶었을뿐..

의경으로 군대있을때 구타당하면서 자살생각을 매일했었거든요. 그때만큼 힘드네요

작년에 공부한다고 오유를 떠났었는데, 사실 오유에 애정이 굉장히 많거든요 제가.

벼룩시장에도 여동생이랑 같이 의류판매로 참여했었고, 학교과제도 많은 분들에게 도움받고

정치적 의견을 올바르게 지도해 주시고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슬픔을 같이 나눠주던 오유여서

하소연 해봅니다. 물론 저보다 더 힘드신 분들이 여기 많으실거에요.

하지만 슬픔은 나에겐 절대평가잖아요. 내 슬픔이 제일 슬픈거같고.. 답답하네요.

각자의 고민을 가지셔서 고민게시판에 오신 분들, 또 그 분들을 위로하러 오신 분들

두서도 없는 긴 하소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쪼록 고민들을 잘 해결하셨으면 좋겠네요.

위로는 안해주셔도 되요.. 그냥 제 얘기 들어주신 것만으로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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