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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발醱축제] 나무
게시물ID : readers_161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작은편지지
추천 : 0
조회수 : 13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9/23 03:01:24
나무

햇빛을 가릴 정도로 커다란 그늘은 아니지만
휴식이 필요할 때면 언제든 기대어 쉬다 가세요

하지만 그늘이 작다고 무시하지는 마세요
저의 그늘은 누군가에게는 큰 쉼터가 된답니다

맛좋고 통통한 열매는 아니지만
배가 고프거나 목이 마를 때면 언제든 따다 드세요

하지만 모든 열매를 가지려고 하지는 마세요
저의 열매는 한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니랍니다

굵고 튼튼한 가지는 아니지만
그네를 걸어 놓을 테니 심심할 때면 언제든 놀다 가세요

하지만 가지를 베어다 장난감을 만들지는 마세요
저의 가지는 장난감일 때 보다 가지일 때 의미를 가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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