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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이식을 할 수 있도록 부모님을 설득시키고 싶습니다...
게시물ID : bestofbest_161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망사돌이
추천 : 244
조회수 : 3622회
댓글수 : 1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7/04/01 12:38:24
원본글 작성시간 : 2007/03/31 23:07:04
안녕하세요  
오유 눈팅족이기만 했던 제가 이렇게 도움을 청하는것이 부끄럽긴 하지만.. 제가 반드시 하고 싶은 일 때문에 글을 올립니다.

2005년 대학 신입생때 학교에서 조혈모세포 기증자 모집을 하는 협회를 보고 가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소설 가시고기를 감명깊게 읽었고, 백혈병 관련 질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을 TV에서 볼때마다 기회가 된다면 꼭 골수이식을 하겠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가입을 하고 2년간 까맣게 잊고 지냈습니다. 그러다 2월달에 갑자기 어느분께 연락이 오더라구요. 현재 제가 그때 뽑았던 피와 유전자형이 일치하는 환자가 한명 있는데 정밀검사를 받고 골수기증을 할 의사가 있냐고 물어보았습니다.

평소에 현혈도 많이하고 골수이식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없었던 저는 흔쾌히 동의를 하고 일주일 전에 정밀검사를 받았습니다.

어제 연락이 왔습니다. 100% 일치한다구요.  정말 기뻤습니다. 저로인해 희망을 갖게된 환자와 그 가족들을 생각하면, 비록 전혀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그들에게 저의 자그마한 사랑을 베풀 수 있다는 기쁨에 차올랐습니다. 

이젠 부모님께 말씀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오늘 말씀을 드렸습니다. 솔직히 처음 전화가 왔을때 말씀을 드렸어야 했지만.. 하나뿐인 아들을 너무나 아끼시는 부모님 마음으론 당연히 반대를 하실것이기에 제 소신대로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칭찬은 기대도 안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일방적인 반대만큼은 없을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완전히 틀리더군요... 골수이식이라는게 워낙 위험하고 기증자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회적 인식에 부모님도 같은생각을 하시더군요. 그리고 의료계에 대한 불신이 크신 아버지께서는 더욱 완고하게 화를내시며 저에게 연락을 주시던 간호사분께 다짜고짜 동의못한다고 하셨습니다.

깊게 생각하지 못하고 소신만 앞세워 일을 벌려놓은 제가 가장 잘못을 했다는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환자측에 기증자가 나타났고 100% 일치한다고 통보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 몸안의 골수를 빼내는 과정에 있다고 합니다.

물론 기증자인 저로서는 언제든지 기증을 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취소할 수 있습니다. 법적인 제약도 없습니다. 하지만 희망에 차올라 있는 가족들과 환자를 생각한다면 도저히 지금에 와서 취소를 하겠다고 말할수가 없습니다....

평소에 사회에서 남을위해 자기자신을 희생하는분들을 존경해 왔습니다. 저도 그분들만큼은 아니더라도 남을위해 어느정도 희생할 줄 아는 자세를 갖자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이렇게 간절히 부탁합니다. 제가 부모님을 설득 할 수 있도록 혹시 골수이식에 관해 의료쪽으로 잘 아시는 분이나 주변에 저와 비슷한 사례를 아시는 분들은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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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저와 일치하는 환자는 성분헌혈을 통한 백혈구 기증은 별로 도움이 안되는 환자라고 합니다.
따라서 골수이식밖에 딱히 방법이 없는 환자입니다.
그리고 어린아이라고 합니다. 평소 성인기준으로 골수이식하는 양의 1/4 정도라고 합니다. 따라서 마취약 사용도 최소로만 사용될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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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protected]  꼭 부탁드립니다... 한 생명을 살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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