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어느새 다가왔다 나는 무얼 하고 있는가 다들 그런다는 핑계를 대면서 라디오만 틀어도 들리는 소식을 무시하고 마치 살찐 돼지처럼 나만 챙기고 있었구나 바보들이라고 저래봤자 남는건 없다고 사실 나도 그 대열에 끼고 싶었다 아직 늦지 않았어 마음이 내게 소리치지만 자린고비마냥 나는 그 마음을 안으로 꼭꼭 숨긴다 차라리 귀머거리라면, 장님이라면 나았을까 카드빛마냥 불어나는 죄책감이 나를 누른다 타락한 사람이 여기있다 파란하늘아 비를 내려다오 그러면 내가 울 수 있을까 하늘아 내게 비를 내려다오 그러면 남을 위해 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