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어머니를 죽이겠다며 흉기를 들고 도심 한복판을 휘젓고 다닌 10대 패륜아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6일 오전 9시30분께 김모(18)군이 부산 중구 동광동 부산데 파트 앞 노상에서 자신의 어머니 이모(56)씨를 죽이겠다며 집에서 가져온 흉기를 들고 뛰어다니다 시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검 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이날 오전 8시께부터 부산 서구 남부민동 자신의 집에서 3일 전 자신의 폭행을 피해 집을 나간 어머니 이씨 를 기다리다 살해를 결심하고 2년여 전까지 이씨가 보험설계사 일 을 했던 동광동 일대에서 이씨를 찾아다닌 것으로 밝혀졌다.
김군은 어머니 이씨와 단둘이 살면서 식당일로 생계를 유지해 온 이씨가 용돈을 많이 주지 않는다며 다툼이 잦았으며 최근 따로 살 겠다며 전세금 150여만원을 요구했으나 이를 들어주지 않자 살해 를 결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 결과 김군은 2년 전부터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절도 등 범죄를 저질러 지난 4월까지 소년원에서 생활해 왔으며 집으로 돌 아온 뒤 용돈문제 등으로 한달에 서너차례씩 이씨를 폭행하기도 했다.
이씨는 이날 아들이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도 아 들의 선처를 부탁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어머니 이씨는 폭행을 당 하면서도 아들의 보호관찰 기간이 지난달 말까지인 것을 알고 경 찰에 신고하지 않았으며 아들의 미래를 위해 김군 명의로 6년째 보험료를 납입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8일 친어머니를 살해하려한 혐의(존속살해 예비)로 김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