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자존감 때문에
타인을 의식하는 습관 때문에
인간관계가 힘들어지고 버거워져서
학교에서는 겉돌고
그러다 보니 학교가 무서워졌다.
약간의 사회공포증이 있었던 것 같다
어느 날, 학교 강의실에 들어가기가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나를 보고 비웃고, 나에 대해 험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 전에도 그런 막연한 생각이 있었지만, 어느 순간 심해져서 학교를 더는 다니기 힘들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다.
휴학했다.
휴학을 한 만큼, 다른 사람에게 뒤쳐지기 싫어서 - 28살. 가뜩이나 나이도 많이 먹었고 - 뭐라도 하려고 노력했다.
정신과에서 한 달 정도 심리치료를 받는 중이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그런 이유로 휴학했는데 너무 자신을 몰아붙이지는 말라고 하셨다.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들으라면서.
그런데 내 내면의 목소리는
'빨리 내 심리가 성숙해져서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고 싶다'
'취업해야 한다'
는 목소리가 싸우고 있다.
휴학한 내가 한심스러워진다.
다른 보통의 학생들은 이런 것 때문에 고민하지도 않을 거고 착실히 취업준비 하고 있겠지.
나는 근데 왜 아직까지 내 내면에 갇혀 번민하는 걸까.
나도 빨리 공부해서 취업하고 싶다.
부모님의 어깨를 조금이라도 가볍게 해드리고 싶다.
그런데 아직까지 내 내면의 어린아이는 나에게 울부짖고 있다.
나 힘들다고. 그냥 이대로 혼자 살라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