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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주의]14년 동안 걸어서 여행한 사나이
게시물ID : humordata_16141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omonegance
추천 : 17
조회수 : 2134회
댓글수 : 81개
등록시간 : 2015/06/16 16:31:44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MYBFV


14년을 걸어 왔고, 아직도 10년을 더 걸어야 집에 간다.
 

19[1].jpg


1998년 공수단출신 영국 젊은이가 남아메리카 칠리 끝자락에서 부터 영국 자신의 집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무려 14년이 지난 지금도 그는 영국에 있는 집으로 걷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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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의 청년 '칼 부쉬비(Karl Bushby)'는 1998년 11월 1일 남극이 가까운 칠리 푼타 아레나스(Punta Arenas)


에서 출발하여 남아메리카, 북아메리카, 율아시아 그리고 유롭대륙을 거처 집으로 가는 중이다.


지금은 57937 Km를 걸어서 북극에 가까운 베링해협(Bering Strait)을 건너 시베리아를 걷고 있다.


여행을 끝내고 나면 세계 최초로 걸어서 지구를 한바퀴 돌아온 사람이 되는 것이다.


북부 영국 자신의 집에 다다를 즈음이면 그의 나이 50이 넘을 것이다.


현재 41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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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걷기를 시작할때 부쉬비는 간단하게 구루마를 만들어 장비를 싣고 떠났다.


구루마에는 영국군에서 무료로 제공 해 준 쌔들라잇 전화기, 쏠라파워로 작동할수있는 랩탑컴푸터


그리고 약간의 보급품이 실려있었다.


주머니에는 몇백불이 전 재산이었다.


후원자는 그의 아버지 뿐이다. 아버지는 영국군 특수부대 작전참모 출신으로서 부쉬비의 보급품이나


사진전송, 일기쓰기등 지원을 맏고있다.


하루에 32 Km를 걷는 것을 목표로 삼았는데 시작부터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첫날 구루마가 부서저 나갔다.


일주일을 걸었더니 발톱이 빠젔다.


얼마을 더 걷고 나서야 성큼성큼 걷는 법을 터득했다.


가는 곳 마다 비쩍 마른 키에 직시하는 파란 눈의 소유자인 자신을 매우 매력적으로 보아 주었다.


턱밑까지 길어진 노랑머리, 웃기게 생긴 구루마에 잡동산이들을 싣고 밀고 가는 내 모습을 보고


흥미롭게 바라보는 사람들도 많았다.


어떤 사람은 나를 세워 놓고 왜 고속도로변에서 아이스크림 장사를 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나의 대답을 듣고 난 사람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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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면부지의 땅을 혼자서 걸어 간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좁은 들판길을 걸어서 대륙을 관통하려면 지정학적 장해도 많이있다.


험준한 지대와 극한의 기후변화를 격어야 했다.


위험한 고비를 여러번 넘었는데 그중에 손 꼽을 만한 첫번째 경험은 파나마지역에 있는 정글 


'다리엔 갭(The Darien Gap)'에서의 일이다.


2001년 남아메리카와 북아메리카를 잊는 정글 '다리엔 갭'에 이르렀다.


정글에는 재규아, 뱀같이 무서운 동물들이 어디서 나타날지 알수없는 지역이다.


그보다도 무장혁명군들과 마주치는 일이 더 무서운 곳이다.


할수없이 현지인처럼 머리를 까맣게 염색하고 콜롬비아 노동자로 변신해야만 했다.


그리고 악어가 우굴대는 늪지대 물속으로 들어가 머리위에 나무가지와 잎을 덮은다음


4일동안에 걸처 정글 늪지대를 빠저 나올수 있었다.


무장혁명군을 실는 배가 바로 내 옆을 지나가는 일도 있었다.


운이 좋아 겨우 살아남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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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로 들어 서면서 부쉬비는 새 구루마를 샀다. 그리고 서해안을 따라 미국을 향해 걸었다.


많은사람들이 물어 본다. "왜 이런 짓을 하느냐"고


어떤 명확한 목적이 있어서 걷기 시작 한 것은 아니다.


다만 걸으면서 그것도 27359 Km를 걷고나서 생각이 정리 되었다.


"나는 늘 군인이 되기를 원했다. 원했던 대로 영국군 공수부대에서 수년간 근무했다.


 어느날 자신이 언어장애에 걸려 있음을 알게되었다. 언어장애자는 상병 이상 진급할수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로 인하여 군에서 제대하게 되었고 이혼도 하게 되었다.


 나의 정서적 감정은 완전히 멈춰저 버렸다. 무능력과 자기파괴 그리고 죽고싶을 뿐이었다.


 고민끝에 머리속에 가득 차 있는 잡귀들을 황무지에서 푸닥거리같은 행동을 통하여 떨처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년이 걸리더라도 잡귀를 떨처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과의 관계가 깨지는 한이 있어도 잡귀를 떨처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을 떠나 걷기시작한 동기이다.


 지금까지 대단히 먼 길을 걸어 왔다. 허지만 중도 포기란 있을수 없다.


 계흭대로 걸어 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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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미국국경을 지나고 나니 또다른 난관에 봉착했다.


섭씨 49도가 넘나드는 모하비사막(Mojave Desert)을 만난것이다.


사막을 관통하는 고속도로에서 구루마를 끌고 걸어가고 있었다.


고속도로 순찰대가 흥미로운 표정으로 내 구루마를 보더니 고속도로에서 내리라는 것이었다.


구루마를 끌고 모래위를 걷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천신만고끝에 사막을 지나고 나니 이번에는 구루마를 끌고 록키산맥을 넘어야 했다. 


산맥을 넘어 몬타나에서 2003년 새해를 맞이했다.


역경과 역경의 연속속에 이번에는 엉뚱한 역경에 부닥드렸다.


카나다국경의 어느 작은 마을 술집 파킹랏에 세워놓은 구루마를 도둑맞은 것이다.


모든 장비며 용품이 다 실려있었다. 심지어 여권, 사진들, 지도들, 일기장 그리고 텐트까지 다 잃어


버렸다. 2003년은 초장부터 허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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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스카 하이웨이를 따라 훼어뱅크에 도착했다.


베링해협을 걸어서 건널 계흭이라는 말을 듣고 모두들 말렸다.


목숨을 잃을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고민을 거듭하다가 여기서 포기할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베링해협에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영국을 떠난지 벌써 13년째이다. 죽기전에 아들에게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아들도 보고 싶었다.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머니는 아들 아담(Adam)을 데리고 알라스카로 날아와 상봉하게 되었다.


그것은 젊은이와 마주한 어색한 만남이었다. 


아들을 마지막으로 보았을 때가 8살 먹은 어린 소년이었었다.


그러나 지금은 온전한 성년으로서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청년이다.


우리는 서로 어떤 말을 주고 받아야 하는지 알수 없었다.


그러나 극한의 일이 발생한다면 적어도 지금 우리는 만났었다는데 의미가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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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링해협은 마지막 빙하시대까지만 해도 알라스카와 시베리아는 서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거대한 얼음덩어리들이 무질서하게 떠 다니는 그리고 추위와 바람이 인간의 존립을


불허하는 거친 해협이 되어있다.


시기적으로 가장 적합하다는 3월을 택하고, 몸 컨디션도 최상으로 끌어 올렸다.


극한 추위를 이겨낼수 있는 장비들을 준비 했으나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못하다하여 불란서


문제해결회사의 스펙셜리스트 Dimitri Kieffer씨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는 얼음물 속에서도 추위를 이겨낼수있는 특수 잠수옷을 입고 얼음바다에서 헤엄치는 솜씨를


보여 주었다.


바닷물 위로 떠 다니는 얼음조각은 집채보다도 더 큰 얼음이다.


얼음덩어리와 얼음덩어리를 연결하여 걸어서 북극을 탐험하는 것은 점점더 별나고 괴상한 여행이었다.


얼음과 바다를 걷고 헤메기를 13일, 드디어 러시아 땅 Ulem에 닿았다.


살았다는 기쁨에 제일 먼저 아버지에게 쌔들라잇 전화를 걸어 "육지를 발견했다"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발로 흙을 밟은다음에 다시 전화 해 달란다.


다음날 다시 전화를 걸어 단 두마디만 외첬다.


"육지다(Terra Fir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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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정중에 가장 힘들고 어려운 베링해협을 걸어서 건넜다.


드디어 집을 향해 서쪽으로 가면 되는 것이다.


통쾌한 마음은 잠시일 뿐, 러시아 국경수비대에 체포되어 구속되었다.


58일간의 긴 영창생활 끝에 러시아 입국비자를 얻을수있었다.


그러나 탐험비자는 90일간의 체류허가 뿐이다. 90일후에는 외국에 가서 90일을 보낸다음 다시


90일짜리 비자를 받아 입국해야만 한다.


거기에다가 3220 Km나 되는 시베리아 Chukotka 벌판은 오직 겨울철 땅이 얼어있을 때에만 걸어 다닐수


있는 지역이다. 봄이되면 동토가 녹으면서 벌판은 늪과 강으로 변해 도저히 걸어 갈수 없는 땅이 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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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 붙고 눈보라치는 시베리아를 걷는다.


90일을 걷다가 멕시코로 출국하였다. 임시거주지로 멕시코를 선택한 까닭은 경험에 의하여 가장 싸고


허름한 숙소에서 머물수 있기 때문이다.


90일 후에 다시 시베리아로 건너가 걷기를 계속한다.


벌써 세번째 반복되는 일이다.




 

지금까지 부쉬비는 57937 Km를 걸었다.


4개 대륙, 25개국을 걸었다.


얼음바다를 걸어서 건넜고, 6개의 사막을 걸어서 지나왔다.


그리고 7개의 산맥을 걸어서 넘었다.


집을 향해 오늘도 걷고 있다. 

출처 http://blog.chosun.com/article.log.view.screen?blogId=54047&logId=5212116&Dep1=contents&Dep2=blog&Dep3=blog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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