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나프다에서 장하나 의원이랑 소프트웨어 재하청 금지 입법에 대한 내용을 다뤘네요.
나프다 예전 방송 내용중에 SI 개발자 현실에 대해 얘기한 내용도 있던데 굉장히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이번 방송에서 임작가가 개발자를 엘리트 개발자와 비엘리트 개발자 라는 개념으로 나눠서 설명하던데
이게 SI 개발자를 무시하는 발언이 아니라 설명을 위해 임시적으로 사용한 단어였는데 참 공감이 많이 가더라구요.
언제부턴가 인터넷에서 개발자하면 월화수목금금금 이라던가 절대 하지마라 외국가라 뭐 이런 글을 굉장히 많이 봤어요.
특히 예전에 어떤 자바 개발자 커뮤니티쪽에선 이런 글들 자주 올라오고 댓글토론도 아주 뜨거웠죠.
현업에서 일하면서 실제로도 많이 느끼는게 좋은 개발자 구하기는 언제나 어려웠지만 언제부턴가 아예 신입조차 없어지더라구요.
여기도 경력 개발자분들 많겠지만 이런말에 공감 못하는 분들 굉장히 많을 거에요. 우리 현실이 이렇게 어려웠나? 어리둥절.. 뭐 이런느낌
한국 SW 개발업계는 SI와 비SI(솔루션)로 나눠야 할만큼 SI의 비중이 기형적으로 굉장히 큽니다. 여기에 SI 빅3 라 불리는 대기업들의 횡포와
정부의 안일한 태도 때문에 SI 업계가 지금의 열악한 현실로 되어버린것이죠. 이런 열악한 환경때문에 우수한 개발자는 SI 업계에서 빠져나가고
상대적으로 수준낮은 개발자가 생계를 위해 몰리고 따라서 결과물의 질은 떨어지고 다시 그걸 유지보수하려고 수준낮은 개발자가 몰리고 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상황이에요. (그렇다고 솔루션쪽이 문제없다라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월화수목금금금 부터 개발자 치킨집 등 개발자에 대한 안좋은 얘기들 대부분이 이런 SI 업계에서 나온말이에요.
개발자 나이먹으면 치킨집 차린다 => 이 말을 분석하면 결국 나이먹고 불러주는데가 없으니 딴거한단 말이거든요. 근데 여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불러주는데 없다는말이 무슨 뜻인가요? 쓸모가 없다는 말이에요. 냉정하게 말하면 결국은 실력이 없다는 말이랑 같습니다.
기업가는 돈만되면 사람대신 원숭이도 쓴다는데 나이먹었다고 못 써줄이유가 있나요?
물론 나이/성별/학벌 등등 사회적 편견과 관습도 큰 문제인것은 맞아요. 근데 본인이 경영자라고 생각해도 나이먹고 특별한 스킬이 없으면 안뽑는거는
마찬가지일겁니다. 서구사회처럼 나이에 대한 편견이 없다면 고려사항이 아니겠지만 여기는 아니니까요..
어쨌든 위에서 말한데로 한국 SW산업의 큰 축을 담당하는 SI업계의 환경이 나아지면 우수한 개발자가 몰리고 악순환이 아닌 선순환이 될수 있다고
봅니다. 이런 환경이 바뀔때까지 손놓고 기다릴수는 없죠. 개발자도 꾸준히 노력을 해야합니다. 자기만의 주특기가 몇 개는 있어야해요.
나이먹고 경력은 많은데 할줄 아는게 자바,UI,디비조금 뭐 이런정도면 안불러주는거 매한가집니다.
예전에 알던 한분은 비디오 코덱을 직접 개발한 사람이었는데(오픈소스 고치는 수준아님) 그 정도면 대한민국에서 전부 모아봐야 수십명도 안될거에요.
이분은 50넘어서까지 오라는데 천지일겁니다.
좀 극단적인 예이긴한데 어쨌든 지금의 현실에서 나이먹기 전까지 자신만의 특화된 주특기를 반드시 가져야 좀 더 나은 조건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