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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발發축제] [Bgm] 세탁기와 삶
게시물ID : readers_161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방구석의현자
추천 : 4
조회수 : 285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09/23 10:4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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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을 대로 낡아 덜컹대는 세탁기 속

현대사회의 때가 묻은 옷을 넣고서

세탁코스 버튼을 살포시 누르면

와류속에서 빨래는 돌고 또 돈다.

 

우리가 윤회라는 세탁조를 돌듯이

와류속에서 빨래는 돌고 또 돈다.

세탁기는 우리네 삶의 미니어쳐

갖가지 번뇌를 떨치고 나면은

 

탈수까지 마치고 나온 빨래처럼

때가 빠져 뽀얀 모습을 하고서

빨랫줄에 기대어 햇살 받으며

물기가 마르기를 기다린다네

 

젖은 몸 빨랫줄에 대롱대롱 매달려

따스한 햇살에 솜사탕처럼 마르면

착착 개어져 옷장에서 잠든 채

누군가 다시 입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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