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길게 썼는데,
혹시나 그사람이 볼까봐 지우고 두리뭉씰하게 쓸게요 ㅎ
이상형..
누구나 이상형은 꼭 한가지정도는 있잖아요?
어느 모임에 가서 자기소개쓰는 쪽지를 받아보면 꼭 써있는 질문- [이상형을 써보세요] 란에 꾸준히 적어보는 그런 이상형이요.
저도 그런 이상형이 2가지가 있었어요.
왜 과거형이냐하면......30년넘게 살면서 단한번도 못봐서 포기했거든요 ㅎㅎ 그냥 그 근처만 가도 좋겠다는 생각만 했어요.
그렇다고 해서 막 특이하거나 그런건 아닙니당 ㅎㅎ 그냥 2가지라서..욕심이 많아서 그런가봐요ㅠㅠ
그래서 그런지.. 단한번도 남자친구에 대해서 애틋하거나, 폰에 사진을 넣어서 본다던가 ..손을 잡고싶어서 두근거린다던가...
그런적이 없어요. 거의 그냥.. 남자가 고백해서 잘해주니까 만나보는 거였죠. 잘해주면 좋아했던 금사빠기질도..
이게 얼마나 심했냐면, 솔직히 남자보다 여자친구랑 만나서 노는게 더 재미있고 ..제가 양성애자인가 고민이 들정도였어요.
그리고 그남자분도 저보다 약간 덜 살았지만(연하) 역시 이상형을 못만나고 포기상태였죠.
저는 현실을 인정하고 그 근접만 가도 남자를 만나봤지만, 그분은 그냥 모쏠로 남았던게 차이였지만요 ㅎㅎ
그런데.
처음 소개 받은날.
그사람의 얼굴을 보고.. 그사람이 웃는걸 보는순간. 그사람이 가진 제이상형을 깨닫는 순간.
정말 놀랐어요. 아 이상형이 정말 만날수 있었던 거구나. 그것도 2가지를 다 가지고 있는 사람이 정말로 있는구나.
그리고 나 양성애자가 아니구나 - 를 깨달았죠.
그날은 정말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이런 기분이 처음이여서 그사람을 좋아하는걸 깨닫는건 시간이 조금더 흐른후였지만요.
그때는 그저 이상형을 만난 충격에 다른 기분을 느낄 여유가 없었어요 ㅎ
그래서 그냥 번호를 몰라서, 다시 만나서 놀고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그사람이 제번호를 알아내서 연락을 했어요. (물론, 그때는 그럴만한 일이 있어서 의심을 못했죠 ㅠㅠ)
그걸 계기로 서로 연락을 정말 많이 했어요 ㅋ심할때는 전화를 한번에 3,4시간 정도 한적도 있고 ㅋ
그사람이 더 좋았던건.. 제이상형이기도 했지만.. 덤으로 목소리도, 고유의 체취도..심지어 키조차도 제취향인데다가.
저에게 정말 잘해줬어요.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제가 뭔말만 하면 빵터지고, 제가 하자는 건 다 해줄려고 하고.
그래서.
알고봤더니.
세상에!!!!! 솔직히 믿거나말거나인데요.
그사람의 이상형이 저랍니다 !!!!!ㅎㅎ
그분도 저처럼 아니, 저보다 더 많이 놀랬던거 같아요. 그분은 첫날부터 제얼굴을 제대로 못보더라구요 ㅎ
연예인을 실제로 처음본 팬의 기분이었답니다 ㅋㅋ
서로의 이상형을 만나는거.
정말 기적 아닌가요?? 아닌가;; 제가 처음 좋아하는 사람생겨서 오버하는걸수도 있구요;ㅠ
저는.. 그사람이 .. 사람을 좋아하는 감정을 느끼게 해준데다가.. 아 이런게 좋아하는거구나, 나도 남자를 좋아하는 사람이었구나를
깨닫게 해줬으니까 잘되든말든 고마웠었거든요.
그런데.. 그사람이 먼저 고백했어요.
사귀자는 말은 지금 너무 떨려서 안되겠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곧 다시 말하겠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어요. 귀엽죠? 꺄륵
심지어.. 저는 그사람의 첫사랑이자 첫여자친구(예정..ㅠ)인게 너무 좋아요. 첫눈에 반한것도 너무 마음에 쏙 들구요 ㅎ
모쏠이면 답답하지 않을까하고 친구들이 걱정하긴 하는데,
그냥 저랑 하는 그 모든것이 다 처음일테니까. 그사실이 좋더라구요.. 데이트를 하든 전화를 하든.. 다 처음이래요 ㅎ
물론. 거짓말일수도 있겠지만 (이 의심병)
제가 그사람을 사진만 봐도 기분이 좋은건 처음이라서.ㅎㅎ 아. 태어나서 처음으로 폰에 남자사진을 저장했어요.
저는 아직 말안했는데,
아마 그사람에게... 내 이상형이 너다-라고 말하면 좋아서 기절할껄요?ㅋ 그래서 전 나~~~중에 말할려구요 ㅋ
아 그래도 어느어느부분이 참 좋다~~라는 말은 많이 해줬어요. ㅎ
그런말 듣는것도 처음이래요. 아이좋앙.ㅋ
이상형을 만나본적 있으신가요?? 이게 신기한 일인지..원래 다들 만나는건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