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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온도
게시물ID : freeboard_16151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니나노누리
추천 : 2
조회수 : 12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8/21 03: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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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도 한 풀 꺾여 이젠 에어컨 없이도 조금은 살만해졌어.

비록 지금 밖엔 조곤조곤 이야기하듯 비가 내리고 있어 한 여름의 밝음을 만끽할 수는 없지만 말이야.

어째서 이렇게 노래 제목을 글의 제목으로 삼으며 재잘재잘 혼잣말을 하는지는 모르겠어.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기에는 너무나 개인적이고 이 이야기를 들을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정답을 어찌보면 알고 있는데 모르는 척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어.

시간이 흘러흘러 벌써 2년하고도 3달은 지났어.

그리고 내일은 네가 졸업하는 날이야.

역시나 졸업 축하한다는 짧은 메시지 하나 보내지 않는 것이 취업으로 머릿속이 복잡할 네게 더 좋은 졸업 선물이 되겠지? 잠깐이나마 '보낼까?'하고 생각한 내가 부끄러워진다.

무척이나 더웠던만큼 이곳 저곳 돌아다니지를 못했어. 뜨거운 날들이었지만 요즘만큼 차분해지는 때도 없었어.

평균 이하의 삶을 살게될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며 가슴 속의 열정을 식혀가. 그렇지만 삶을 포기하는 일은 결코 없을 거야. 자괴감 가득하고 자조하며 살겠지만 적어도 사람 만나는 즐거움과 글 쓰는 즐거움은 포기하지 않을거야.

두서 없는 글을 쓰며, 찌질남의 표상이라고 홀로 생각하며, 은은하게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잘난 척좀 해보려 외웠던 나희덕 시인의 푸른밤도 다시 봐가면서 전남자친구의 역할인 나는 글쓰기를 멈춰본다.

시원한 여름, 어울리지 않다 생각하며 헤어지는 날 네게 노란 장미 한 송이 선물했던 나는 여전히 따뜻한 마음 가지면서 살고 싶어해. 바라는 대로 행복해지길.
출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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