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결혼이 필수였습니다.
대개 모든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게 그 당시는, 아직, 전쟁 이전에 태어난 사람이 대부분이고,
음,, 대략 계산해보니까 1930년에 태어난 사람이, 1980년엔 나이가 50이니까,,
그리고 그당시 60, 70이시던 분들은 1930년 이전에 태어났을테고,,
아무튼, 그럼 그 당시 그 사회의 허리를 이루는 계층인 4050대와,
그 위의 노년층 모두, 전쟁전, 다시말해, 산업화나 공업화 훨씬 이전이니까,
농사가 주가 되는 시대에 태어났다고 생각하면 될거같아요.
그 당시 농사라고 하면, 지금과 같은 발전된 농기구를 사용하는게 아니라,
사람이 직접 모든일을 했죠. 그러다보니, 일손은, 농사의 성패에 결정적 역할을 했을것입니다.
따라서, 그런 삶의 방식에서는 결혼은 중요합니다. 농사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일손, 즉, 결혼은, 농업 사회에서 보았을때, 생산력향상과 직결되는, 역할을 하거든요.
어릴때, 시골에서, 결혼은 집안 어른들끼리, 합의하면,
결혼식전엔, 얼굴도 안보고 결혼식날에 처음으로 얼굴본다는 얘길 들은적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농사일을 하는 방식도 더 대형화,, 더 자동화가 되다보니, 그전보다, 필요한, 일손도 적고,
전 세계적으로 어떤 특정지역에서, 정말 엄청난 대규모로, 작물을 재배하다보니,
아예 그 작물에 대해선, 국내에서 생산하지 않아도, 되는 품목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회변화는 더 이상 결혼이, 이 사회의 존속에 필요조건이 아님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결혼에 대해서, 산업의 변화측면에서만 얘기했지만,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다른요인들도 많을것입니다.
결론은, 이제 결혼은 필수가 아니예요.
30년 전만해도, 이혼하면 동네에서 손가락질 했습니다.
지금의 이혼통계를 보면, 그리고 사람들의 인식을보면, 그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결혼뿐아니라, 이 사회가 가진 모든 개념들에 대해, 그 개념들에 대한, 가치관의 재정립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우리세대는 급격한 역사의 변화, 그 변화의 경계선에 서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