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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현대시) 마들의 소나기/ 문동만
게시물ID : readers_161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쓰는처자
추천 : 1
조회수 : 23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9/23 13:30:38
  북서울오토바이 집에는 빵꾸를 때우는 스무살이 있다
  피자배달보다 오토바이가 좋아서 왔다는 스무살이 있다
  노랑머리 애인이 가끔 놀러 온다 

  열 받으면 그녀는 툴툴거리는 낡은 선풍기를 발로
  걷어차버리기도 하고 쭈그려앉아 제 입술로 불붙인
  담배를 물려주기도 하는데,

  그녀가 예뻐 보일 때는
  땀 많은 애인 머리칼을 걷어올려주는 그 찰나

  기름투성이 스무살이 타이어를 주물거리다
  불에 구운 풋콩처럼 검게 익은 손가락으로
  그녀 볼에 기름 곤지를 찍을 찰나

  그 키득대고 깔깔대는 소리가 덜 여문
  덜 여문 수작인데,
  여기는 바람 한 점 없는 칠월의 기름밭
  보는 사람만 젖는 소나기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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