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선거날이라 그런지 유난히 사람도 많았는데 혼자 너무 우울해서 술이나 마실까하고
병 품에 안고 돌아다니다가 가게 안에서 소주병 떨어트려서 깨버렸는데
븅신처럼 어버버하다가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사과만하고 소주 값 계산하고 소주병도 안치우고 도망치듯 나와버렸어요
븅신 또라이인가봐요 그걸 왜 깨트렸지 왜 그걸 도망치듯 치우지도 않고 나와버렸지?
나는 대체 왜 이런 인간인가싶어서 집 가면서 눈물이 자꾸 나더라고요...
사람도 많고 했는데 매장에 소주냄새나고...울면서 치우고 올걸 왜 그냥 나왔지 다시 돌아가서 치울까
생각만 들고 차마 거기 다시 갈 용기가 없어서 그냥 집으로 와버렸어요
왜 안마시는 술을 오늘 마시겠다고 사서 남한테 피해만 주고 돌아다니는지..
편의점 주인님도 굉장히 살가우시고 바로 집 앞에 있고해서 혼자 올라온 타향 살이 그래도
서울이라고 사람들이 다 팍팍하진않구나 했는데
편의점도 이젠 못가겠어요...왜 저는 이런 인간일까요...치우는 시늉이라도 할 걸...
왜 사나 싶어요..남한테 피해나 주고...거의 하루 밥을 안먹어서 편의점 갔다가 밥 해먹어야지 하고 있었는데
그러고 오니까 식욕도 없어지네요..그냥 콱 갑자기 죽어버렸음 좋겠어요...
너무 죄송하고 다시 가서 어떻게 뭐라도 해드리고싶은데 그럴 용기도없고 그냥 다 핑계같아요...
대체 왜 사는걸까요 너무 스스로가 싫고 짜증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