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지낸지 10년이 넘었나보네 못보고 지낸 공백이 꽤나 있었지만 서로의 존재를 몰랐던건 아니니까 학교다닐땐 그래도 재잘거리며 잘도 떠들었지 우리
연말부터 급격하게 연락도 잦았고 또 종종 보면서 아마도 네가 좋아져 버렸나보다 주변에 이렇다할 이성도 없었거니와 너 꽤 귀엽잖아. 말했던데로 넌 예쁘고 귀여워 지금 네가 솔로인게 신기할 지경이지....
밤이면 하던 전화도 톡도 네가 보고 싶고 목소리듣고 싶고 가늘게나마 이어지던 끈을 놓치기 싫어서였어 가만히 있으면 네생각이 그냥 나버렸거든. 불쑥 불쑥 네가 보고싶어지면 참 난감하더구나 말할수도 볼수도 없어서 말야.
지금 네가 가있는곳에 몹시 함께 가고 싶었어 같이 여행가고 싶었거든. 가까운 미래에 꼭 너에게 고백하려고 했었어 가끔씩 함께있을때 너의마음을 어렴풋이 느낄수 있었거든 단순히 내 오해였을지라도 말야. 어정쩡한 관계를 오래 지속할수 있는 나이가 아니잖아 우리. 그래서 너에게 꼭 고백하려고 했었어 어떻게든 우리관계를 좋은쪽으로 규정하고 싶었거든.
그런데 안하기로 마음 먹었어. 아니 못하는게 맞겠지. 가만보니 내가 어찌나 못났던지...자꾸 너 싫어하는 행동들을 반복하는 내모습에 나조차도 실망스럽다. 아직까지 남아있는 빚도 내입을 다물게 하고말야.
살아가는게 참 팍팍했는데 지난겨울 그리고 봄동안 덕분에 참 즐거웠어 오랜만에 극장도 가보고 벗꽃도 보고 맛난것도 먹고 정말 기분좋고 설레는 시간들이었어 근데 내가 이다지도 못난사람이어서 너에게 좋은사람일수가 없어서 미안하다. 혼자 살아가기에도 버거운 생인지라 너를 행복하게 웃게해줄 자신이ㅜ없구나.
모쪼록 내가 느꼈던 너의 감정들이 오해이길 바라며 그래서 네가 나때문에 흔들린적이 없길 바랄게. 언제고 너의 결혼식에서 네가 행복하게 웃는 모습 보며 나도 진심으로 축복해줄수 있기를. 지금이라도 나에 마음을 이렇게 접기를 잘했다고 느낄수 있기를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