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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발發축제] 심청전에 고함
게시물ID : readers_161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FloAt
추천 : 1
조회수 : 22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9/23 15: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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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봉사를 비웃었다
공양미 삼백사 석에 눈이 멀어
딸의 죽음을 팔아버린
어리석은 늙은이를

그러나 봉사는
식음을 전폐하면서도
알고 있었으리라

개나리들이 흐드러지게 핀 그 이유를
차가운 물에 심청을 가라앉히고
공양미 삼백사 석으로
용왕이 분노한 바다보다 위엄차고
심해의 미지보다 더 깊은
딸을 잃은 아비의 처절한 분노를 참수하고자 했던
뱃사공들의 파렴치함을

술과 고기를 뜯으며
봉사를 앞에서 비웃는 봉사들은
산천에 핀 개나리의 의미를
여전히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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