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알바하는 피씨방의 점장님(29)이 밥 사주신다고 해서 얻어먹게 되었는데.. 수험생이라 도서관 갔다왔던 지라.. 츄리닝에 후드티에 슬리퍼(삼선 아니고 보통 직장인들이 사무실에서 편하게 신는 그런..ㅠㅠ).. 그런 차림에 검은색으로 염색한 것도 맘에 안들었고 눈은 또 왜 그렇게 부었었는지...
어쨌든 몰골도 너무 추하고.. 겜방에서 카스, 아바좀비 이런 거 꺄꺄하면서 하다가 점장님과는 어색어색 조용조용하니까 날 더 이상하게 봤을 것 같고...ㅠㅠ 쟤 뭐야.. 총게임하는 애가 왜 저래..ㅋㅋ 이랬을 것 같단 생각 들고.. 얻어먹는 주제에 말도 먼저 안 건네고.. 거기서 말을 건네도 단답에.. 친구랑만 웃고 얘기하고... 그것도 좀 아닌 거 같아서 그냥 둘이서 얘기하란 의미로 나는 쳐묵쳐묵하기만 하고...
..진짜... 하... 진짜 완전 체해서 몇시간 동안 허리를 펼 수가 없었네요..
제 나이 21.... 30대 중후반의 아저씨느낌이라면 괜찮았을 것 같은데 20대 혹은 10대 후반의 남자들을 대하는 건 왜 그렇게 어려울까요.. (연애상대라고 생각하는 나이대인듯...??????)
도서관의 그 분 처럼 "밥 먹었어요^^?"하는 성격이면 차라리 맘이라도 편하고 간단하게 말 건넬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아저씨스타일이 아니라 젊은 남자 느낌이라서 왠지 내가 재미없으면 안 될 것 같고.. 그런 부담감에 오히려 말 한마디 먼저 못 건네고.. 흐흐... 내가 먼저 말을 건넨다고 해도 막 꼬시는 걸로 느끼면 어떡하지?! 이러고..
아.. 어떡하죠...ㅠㅠ 이런 성격 어떻게 하나요..ㅠㅠ 왜 이렇게 남자 대하는 게 무섭고 어렵고 그렇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