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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주의, 인생주의) 30대초반, 연애 시작은 어떻게 하는거죠?
게시물ID : gomin_16168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꾸어억
추천 : 0
조회수 : 1146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6/04/15 11:5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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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다가 짬이 나서 슥슥 써봅니다~

저는 서른두살  남자오징어고, 키는 180쯤 되구요, 적당히 (좀 약간)덩치있어보이는 편이구요.
담배 안하고 술은...쪼금(적당히 좋아해서) 먹고 ㅋㅋ 스스로 자존감있고 예의바르다고 생각하고,
사내들, 친구부모님들한테 이런소리 자주 듣는 편의 건전오징어입니다.

저는 평범한 집안에서 사랑받으면서 잘 자랐고요, 군대 현역으로 무사히 갔다왔고요, 
그럭저럭 공부해서 서울에 2호선 4년제 대학 졸업했습니다.

대학 다닐때 남들이 다 하는 공부는 뭔가 하기 싫어서 밴드도(무려 보컬) 해봤고요,
군대 갔다와서는 공인회계사 1년쯤 준비하다가 아! 공부는 내 길이 아니구나!! ...해서 그냥 졸업했어요.
그래도 남들 하는 대기업 입사 이런건 뭔가 하기 싫어서 잠시나마 반년정도 창업도 해봤고요... 
(산뜻하게 본전치기+뜻깊은 경험 정도..)
이후에 크진 않지만 가족같은 분위기의 나름 액티브하고 재미있다고 생각되는 직장에 입사지원해서,
이제 5년차... 회사 내에서 인정을 받은건지 줄이 잘 풀린건지 그냥 열심히 하자!! 는 생각으로 달렸더니
지금은 거의 세일즈 매니저 급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팀장이지만 여전히 박봉인건 크나큰 함정...)

부모님이 전원생활하러 내려가신 터라 회사 근처에서 원룸에 혼자 살고 있어요.(무려 여자들의 로망(??) 자취하는남자)
여징어 동생은 강남에 혼자 살구요.
그냥 회사 다니면서 하고싶은거 다 하면서 그냥저냥 지내고 있어요. 
아침엔 수영하러 다니고요, 일 열심히 하고, 일 끝나면 영화도 보고 친구들이랑 놀기도 하고... 
친구들이랑 술도 할 때도(할게 없다보니 자주) 있고요, 당구도 치고요, 담배는 안하고, 담배연기 별로 안좋아해서 PC방은 잘 안가네요...
가끔 주말에 책방 가서 책도 보고 집에서 책 보고, 오유도 (눈팅만 주로) 많이 하고 ㅋㅋ 
컴퓨터랑 콘솔 있어서 게임도 하고. 이제 손이굳어서 10대 20대 친구들만큼은 못하네요..(한시간 넘으면 못해서 화남...)
물론 모든 현대인의 고심 야근도 합니다 ㅜㅜㅜㅜㅜㅜㅜ

하고싶은 건 다 하는 것 같아요. 딱히 돈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펑펑 쓰는건 아니고 미래를 대비해서 저축도 나름 부족하지 않게 하고 있고요...
동생도 일 잘하고 있고, 부모님도 아직 건강하시고 해서 지킬 것이나 챙길 것이 아직은 없어요... 부족한 건 없어요.
넘나 큰 행복이죠. 현재도 사실 너무 감사하고 만족스럽게 살고 있습니다.

취미도 다양하게 즐겨요. 수시로 날좋을 때 로드바이크 타고 겨울시즌땐 시즌권사서 보드도 타러 다니고
업무상 해외 다닐 때가 남들보다 좀 많은데, 돌아다니면서 사진도 찍을 줄 알(려고 노력하)고, 어렸을때는 운동선수가 꿈이였어서
몇 년 동안 볼링도 쳤구요... 지금도 볼링장 목요일마다 동호회 하는데, 잘 못가요 야근땜에.. 아지매들이 왜 안나오냐고 난리...
주말엔 혼자 근교 까페같은데 드라이브 가서 커피한잔 하고 책보다 오고, 어디에 뭐 꽃이 유명하더라! 하면 나가서 사진도 찍고오고.

근데, 그냥 이런 생활이 월화수목금토일 흘러가요. 재미가 없어요
그러다보니 일은 왜하나 싶기도 하고, 난 뭘하기 위해 사는가 싶기도 하고요..ㅋㅋ
직업특성상 바쁠땐 엄청 바빴다가, 지금처럼 일 없이 멍때리는 시간이 있는데 그럴때 잡생각이 많이 들어요.
대학다닐땐 분명히 하루하루가 너무 재미있어서 자기 전에 내일이 기대되는 날이 있었거든요,
이렇게까진 아니더라도, 확실히 요즘은 너무 삶이 재미가 없어요... ㅠㅠ

정말 친한 친구가 저까지 넷(다 남잡니다)이 있는데, 세명이 3월에 결혼했어요.
마치 짜고친 것 처럼 일주일에 한놈 씩 3주동안ㅠㅠ (사회2번 축가1번 부름 하...)
그래서 그런거 같아요 ㅋㅋ 다들 이제 슬슬 짝 찾아서 짝지들 끼리 놀고, 갈사람들은 가고 ㅋㅋ 

친구들은 연애를 해보라고 하는데, 연애란게 참 그렇더라구요. 한다 해서 되는게 아니잖아요~
근데도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나이도 있고 직장 잘 다니고 생긴거 하자 없고(는 내생각) 하니 주위에서 소개팅도 시켜주고, 
취미생활하면서 만난 사람도 있고... 근데 별로 오래 못가더라구요~ 제가 기대가 큰 건지...눈이 높은건지 ㅠㅠ
친구들은 정말 진지하게 성기능에 문제가 있냐, 게이 아니냐 이런 말을 하는데, 저 상남자고 여자 진짜좋아합니다. ㅋ

뭔가 꽉 막힌 느낌이에요. 
그 '사랑에 빠지고 싶다' 라는 노래 있잖아요~ 그 노래가 딱 제 맘이에요.
뭔가 다 정상인데, 지금 이순간 행복하지가 않아요. ㅋㅋ 

그래도 써놓고 나니 마음이 후련하기도 하고, 
어떻게 생각하면 다른 분들에게 배부른 소리라는 생각이 들게 할 것도 같아 
뭔가 맘이 이상하네요...

그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맛점하세요 !!!


한줄요약 = 아 연애하고싶다

출처 내머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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