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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발發축제] 빈 집
게시물ID : readers_161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른영혼
추천 : 0
조회수 : 16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9/23 18:4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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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이후, 
영원히 깨지 못할 기나긴 악몽 속에 갇혔구나 
어디에 있느냐 
사랑하는 아들아 
내 딸아 
너의 방에 들어오면 
네 체취는 온데간데 없고 
어디서 침대에 쌓인 먼지냄새만 나는 것이냐 
너 없는 마음속의 집은 주인을 잃었다  
누가 감히 우리의 삶에서 너의 이름을 지웠느냐 
산 자들의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너희들은 여전히 이쁘게 웃고 있구나 
가는 길 너 닮은 꽃 한아름 따다 줬어야 했는데 
왜 작별도 없이 급히 가고 있느냐 
왜 이름을 불러도 대답이 없느냐 
왜 안개가 자꾸 눈앞을 가리는 것이냐... 
우리를 가로막은 커다란 투명막에 
수억번 되뇌어 쓰는 말 
미안하구나. 사랑한다는 그 말이 보이느냐 
그 날 이후, 
우리집에는 끝끝내 녹지 않을 빙산 하나가 얼어붙는다


2014.9.23  세월호 아이들과 유가족들을 위한 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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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자식잃은 부모형제의 슬픔을 헤아릴 수 있을까요. 

잊지 않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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