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스포츠서울 이성모 객원기자] 지난 8월 10일, 스페인 명문 발렌시아의 마지막 프리시즌 경기가 열린 메스타야 스타디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선수단이 홈팬들에게 인사를 마친 마지막 순간 배가 불룩한 한 남자가 선수입장 터널에 들어섰다.
그 남자의 이름은 베르나르도 에스파나. 55년 전인 1961년부터 오직 한 클럽 발렌시아를 위해 일했다. 그가 발렌시아에서 맡은 일은 '킷맨'(Kit man). 현대의 발렌시아를 거쳐간 스타인 다비드 비야, 후안 마타는 물론 파블로 아이마르, 산티아고 카니사레스, 마리오 캠페스 같은 과거의 스타들의 유니폼을 빨고 축구화를 닦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