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같은 실수에 아이의 마음으로 학창을 울었다.
가벼이 여긴 상처가 굽이쳐 가여워 웃었다.
웃는 손이 고와 건낸 마음엔 벙어리가 끼었나보다.
질색을 깨닫게 해준 당신이 고마워 웃었다.
있을 것이라 믿었던 내 자리의 행복은
고이 접어 잘 날리라 망상한 아이의 종이비행기처럼
얼마 못가 땅과 마주해 찾지 못하였다.
간결하게 담았던 천 마리의 학도 먼지만 쌓인 신세.
돌고 돌다 제자리에 서니 가장 슬펐던 것은
빈 주머니보다 빈 주변이더라.
그게 하염없이 무서워 나는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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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책게 이벤트 마다 느끼는 거지만 항상 새로운 뭔가를 한다는 게 좋은 거 같아요.
국어시간에 졸면서 얼핏 봤었던 시에 도전을 해보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