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ddanzi.com/blog/archives/59240 (앞부분 생략... 자세한 내용은 딴지일보 링크로)
이제 설명할 내용들을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서드 파티’라는 개념을 잠깐 설명한다.
서드 파티란, 원천기술이나 서비스를 가진 기업이 아니라 이를 활용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게임기를 개발한 회사는 원천기술을 가진 주요기업이다. 그리고 이 게임기에서 구동되는 게임을 개발한 회사는 서드 파티라고 불린다.
트위터 본사는 트위터라는 SNS의 원천 서비스를 가진 주요기업이다. 그리고 트위터를 이용하는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드 파티들이 있다. 좀 전에 설명한 트위터피드, 트윗덱 등도 그런 부가 서비스다. 마찬가지로 일본 웹에서 영업 중인 트윗봇닷넷 또한 트위터의 서드 파티다.
한국 웹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코리안트위터스(KoreanTweeters.com)도 트위터의 서드 파티다. 이들이 주로 제공하는 서비스는 한국 트위터 계정들의 분류 및 통계 집계다. twitpal이라는 어플리케이션도 개발해 배포 중이다.
이런 서드 파티 회사다.
그리고 이 코리안트위터스가 바로 어제, 1월 16일 월요일에 새 서비스를 하나 오픈했다. 그게 대량 스팸 신고 기능이다.
사용법은 이러하다.
1) 코리안 트위터스 홈페이지(http://koreantweeters.com)에 접속하고, 오른쪽 상단의 ‘트위터 아이디로 로그인’을 눌러 연동시킨다.
2) 자, 이제 본격적으로 대량 신고 기능을 이용하면 된다. 구체적인 서비스의 URL 위치는 http://koreantweeters.com/spamfree 이다. 이 서비스의 링크는 오른쪽 위의 twitpal 광고 하단에 있다.
3) 이후는 홈페이지에 소개된 방법을 따라주면 된다. 안내를 위해 아래에 캡처해둔다.
이 서비스를 요약하자면, 누군가가 스팸 광고 계정이나 위장 봇 계정을 다량으로 발견해 리스트에 모아둔 후 여기에 등록하고, 다른 사람들이 그 리스트에 ‘신고 찬성’하는 방식이다.
- 제목이 ‘spambot-list’로 되어있는 리스트를 보유한 사용자가 [안드로메다행 티켓 접수]를 누르면 접수가 되어 승인 대기 상태가 된다. 리스트의 양이 많으면 약간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 코리안트위터스에서 이 접수 리스트를 48시간 내에 확인한 후 승인하여 노출시킨다. (위의 스크린샷에는 본 기자 것을 포함해 3개의 시험 리스트가 승인되어 있다.)
- 노출돼 있는 목록 중에서 하나를 선택한 후 [안드로메다행 우주선 탑승시키기] 버튼을 누르는 게 바로 찬성의 방법이다. 역시 선택한 리스트가 방대하면 약간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모인 찬성의 숫자만큼 트위터 본사에 신고가 들어가는 것이다. 물론 등록되는 신고 리스트는 코리안트위터스가 자체적인 검토를 거친다.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게 하려는 장치다. (물론 아직 완전히 완성된 서비스는 아니다. 현재는 승인된 리스트가 바뀌어도 다시 승인을 신청하기 전엔 바뀌지 않고 있다. 이런 건 곧 자동 반영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일단 현재 등록된 리스트를 보면, 본 기자가 등록해둔 리스트가 아래에서 두 번째에 있다. 일단 이것부터 상큼하게 신고해주자. 참고로 본 기자의 리스트는 앞으로 느리지만 꾸준히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본 기자의 리스트를 확인하려면 클릭)
본 기자의 잉여력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다니…
그러나 본 기자만 이런 수사를 할 수는 없다. 본 기자는 다른 기사도 쓰고 싶고 더 많은 취재를 하고 싶단 말이다. 이런 인간이 아닌 계정들에게 계속 매달려 있을 수는 없다. 손 좀 씻자.
이제 놈들을 ‘보내’주자.
따라서, 본 기자는 ‘수사 민주주의’를 천명한다. 판별 준거를 공개했으니 이를 토대로 독자 제위들, 정의의 트위터 사용자 여러분들이 찾아내라. 색출해내면 모아뒀다가 상큼한 마음으로 랄랄라 안드로메다행 티켓을 끊어줘라. 마침 좋은 회사가 이런 좋은 서비스도 제공해주지 않는가.
오토 프로그램을 돌리는 놈들은 신경쓸 것 없다. 일전에 본지 필진인 앗싸 님이 알아냈듯, 그런 오토 프로그램 돌리는 경우는 정기적인 트위터 본사의 저인망식 수사에 걸려들어 계정 삭제를 당할 운명이다. 그런 녀석들은 언젠가 사라질 것이니 신경 끄고, 정식 서드 파티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요런 위장형 봇들만 잡아도 된다. 여론조작을 넘어 여론 ‘창조’에 매진하는 이 자들만 잡아도 된단 말이다.
그럼 우리의 웹은 좀 더 깔끔해질 것이다. 갑자기 공익광고 기사를 쓰게 해준 위장 봇 운영팀에게 감사한다. 늬들은 곧 다른 부서나 다른 직업 알아봐야 할 것이다. 이 기사를 읽고 있는 수많은 네티즌들이 그렇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본 기자는 지금 이 기사를 읽은 분들이 명랑 사회 건설을 위해 사정없이 퍼나를 것을 믿기 때문이다. 암, 그건 당연한 거다. 아무렴.
아듀, 수꼴 봇. 그동안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