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e-Lite는 다국적 멤버와 디스코, 펑크, 하우스, 소울, 재즈 등이 혼합된 잡탕 사운드로 1990년대 초의 클럽 문화를 주도했다. Deee-Lite는 1987년 뉴욕에서 Lady Miss Kirby, DJ Dmitry (러시아 출신), Booty, 그리고 Towa Towa (재일 교포)에 의해 결성되었다 (Booty는 이들이 성공하기 전에 밴드를 떠났고, Kirby와 Dmitry는 후에 부부가 된다). 이들은 1990년 데뷔 앨범 [World Clique]로 일약 스타로 떠오르는데 무엇보다도 전세계적인 히트 곡인 된 'Groove is in the Heart' 덕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영국 싱글 차트에서 2위, 미국 차트에서 4위까지 오른 이 곡은 90년대의 클럽 문화를 바꾼 획기적인 곡으로 평가 받는다.
이 후 Deee-Lite는 [Infinity Within](1992)과 [Dewdrops in the Garden] (1994) 두 장의 앨범을 더 발표하지만 결코 첫 앨범의 성공을 따라가지 못했고, Towa Towa는 2집 발매 이후 밴드를 떠나 Towa Tei란 이름으로 솔로 활동을 시작한다. 결국 Deee-Lite는 1996년 리믹스 앨범인 [Sampadelic Relics and Dancefloor Oddities]를 끝으로 해산한다.
* towa tei
Towa Tei는 전 Deee-Lite의 멤버였던 것으로 유명하다. 재일 교포라고도 알려진 그는 동경에서 태어나 뉴욕의 명문 Parson School of Design에 다니기 위해 1987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는 학교에 다니는 동시에 뉴욕의 클럽가에서 정글 디제이로 활동한다.
그러다 Lady Miss Kirby와 DJ Dmitry를 만나 Deee-Lite를 결성하고, Deee-Lite는 'Groove is in the Heart'란 곡으로 단번에 인기 그룹이 된다. 그러나 Deee-Lite의 두 번째 앨범 발표 이후 밴드를 떠난 Towa Tei는 솔로 활동을 시작한다.
Towa Tei는 1995년 솔로 데뷔 앨범 [Future Listening]을 발표하는데 이 앨범에는 Pizzicato Five의 보컬 마키 노미야, 'Girl From Ipanema'로 유명한 Joao Gilberto의 딸 Bebel Gilberto 등이 참여했다. 그리고 보사노바와 애시드 재즈 분위기를 풍기는 앨범 중 'Technova', 'Batucada' 등이 히트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두 번째 앨범 [Sound Museum](1998)에는 랩퍼 Biz Markie, Mos Def가 참여해, 전 앨범에 비해 힙합과 랩적인 요소를 가미했고, 카일리 미노그가 보컬로 참여한 'German Bold Italic'은 영국과 호주에서 히트를 하기도 했다.
Towa Tei는 세 번째 앨범 [Last Century Modern]을 발표하며 새천년에도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보여줬는데 멀지 않은 미래에 고국인 한국에서도 그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지난 ‘90년, ‘Groove Is In The Heart’란 곡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적이 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슬리퍼 히트였기에 더욱 커다란 관심을 모았던 곡으로, 디라이트(Deee-Lite)라는 신예 밴드를 전세계 클럽가의 스타로 발돋움시킨 작품이기도 했다.
러시아 출신 DJ와 미국인 여성 보컬리스트 그리고 야릇한 외모의 동양계 멤버까지, 그야말로 컬러풀한 멤버 구성을 자랑하는 이 팀은 ‘새롭고 신선한’이란 수사가 부끄럽지 않은 독특한 멀티 컬쳐 상품이기도 했다.
토와 테이는 바로 그 디라이트의 동양계 멤버였던 인물이다. 일본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데뷔한 한국 혈통이란 개인적 배경 역시나 컬러풀한 뮤지션으로, 위에 언급된 정동화는 바로 그의 한국 이름이다.
디라이트 탈퇴 이후 그는 90년대 일본 대중음악계의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잡은 ‘시부야계(Shibuya-Kei)’의 가장 대표적 뮤지션 가운데 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해 왔고, 다양한 사운드 콜라쥬 작업에서부터 비주얼 영역까지를 아우르는 폭 넓은 범위에서 정격과 파격 사이에서 종횡무진하는 멀티 플레이어로서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최근 그의 앨범 ‘Sweet Robots Against The Machine : Towa Tei’가, 디라이트의 멤버로 발표한 앨범 ‘World Clique’이후 12년만에, 국내 공식 발매되었다. 알려진 바대로 그의 음악은 이미 인종과 국적 사이의 경계를 뛰어넘어 기계와 인간, 혹은 현재와 미래의 철학적 범주로까지 확장되어 있기에, 재일동포란 사실에 그다지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한 개인의 경험의 범주가 그 예술적 전망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음악계의 현실이 재능 있는 뮤지션의 성장에 장애물로 가로놓여 있는 것은 아닌 지 토와 테이라는 인물을 통해 자문해볼 필요를 절감하게 된다.
월드컵 이후 힘을 받고 있는 한국 선수들의 빅 리그 진출에 대한 당위적 논리는 이제 대중문화의 마당에서조차 그 의미를 획득해가고 있다. 우리 음악계, 변해야 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