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래도 나는 백수가 되었다.
이제 보름정도 되었는데
한편으론 재미있고 즐겁고 한편으론 불행하다.
먼저 재미있고 즐겁고 유용한 점은
전에 알 수 없었던 세상 돌아가는 이슈들을 내 눈으로 확인 하고 볼 수 있다는거다.
전에는 너무 회사가 바뻐서 나는 다른곳으로 눈을 돌릴 수 없었다.
그런 와중에도 세상을 봐야한다는 회사에 위에 계신분들같은 능력은 나는 없었기 때문에
항상 놓치고 그나마 초반에 봐왔던 모바일로 볼 수 있는 뉴스도 졸음에 좆겨 회식의 피로에 밀려 꾸벅거리며 시작하던 아침에
볼 수 없게 되었다. 지금이야뭐 회사 출근할때 처럼 일찍은 아니어도 어느정도 아침에 일어나 뉴우스와 신문을 보고 놓치는건 모바일로 확인하며
세상의 흐름 을 보곤 한다. 그것을 빼면
우리 주위에 흔이 있는 취준생처럼 보이지않는 소리 없는 아우성을 지르는것처럼 해야 하지만
나는 별것도 안했는데 지친 느낌이다.
그 소리없는 아우성에 지쳐서 그동안 업무에 묻혀 있었던 망가진 몸둥아리를 보듬으면서 나는 이미 지치고 병든 사람이었다.
달랠것은 못났게도 이 사회가 보편적으로 말하는 술과 담배 밖에 없었고 미련하기에 그것만 하고 사회생활을 버텨왔던 나는
술과 담배로 나를 달래려고 한다. 뻔히 안되는거 안좋은것을 알면서.
다들 살기 바쁜 친구들에게 한마디 말 걸기 조차 미안해
해가 지고 다들 잠이 든 시점에 몰래 챙겨둔 술 한두어병을 갖고 홀짝거리다 보니 벌써 우리네 잘난 역군들의 아침이 밝기 얼마 전이다.
나는 여테 무엇을 하고 살았고
무엇을 위해 살아왔을까.
사랑하는 사람을 내 미련스러움에 보내고
밀려나는 이력에 억지고 맞춰나가다 회사에 들어가 발버둥 치다가 쫓겨난 이 시점에서
나에게 늘어난건 의무를 갖춰야할 30대의 나이요. 구석기 시대때나 늘 필요햔 체지방밖에 없는걸.
그나마 쥐고 있어야할 내가 소유해야 할 것을 모두 놓친 나는
조용한 루저의 타이틀만 수도없이 친구란 껍데기의 남이 달아주기나 하네.
나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너무 여럽구려.
누가
누군가가
정말 정확하게 속 후련하게 알려줬으면
나도 그렇고
다들 세상을 조금은 쉽게 더 재미있게 살 수 있을꺼 같은 이 세상의 꼬인부분을
좀 풀어줬으면
그랬으면
좋겠다.
좋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