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로 너무 골머리를 앓고 있는지라 고게에 글을 좀 여러번 써서 같은 주제의 글을 너무 많이 쓴거 같아서 일단 죄송하구요..
저는 일단 재수종합반에 다니고 있는 삼수생입니다
재수때도 지금 다니고 있는 B학원을 다녔구요. 삼수 시작할때는 3월 초에 A학원을 다니다가 체계가 안잡혀있는 학원인것같아서 끊었습니다
(집이 가깝고 개인 자습실이 있는게 좋았지만, 급식도 안나오고, 선생님들이 매시간 지각하고 심지어는 탐구 선생님이 없어서 인강 틀어줬어요. 제가 있었던 삼월 중순까지는 시간표도 안나와있어서 그날 아침에 방송으로 알려주곤 했습니다.)
그에 비하면 B학원은 규모도 크고 급식도 나오고 담임선생님도 있고 시간표도 체계적으로 짜여져 있고 선생님들 실력도 지역내에서 출중하다고 알려져 있어요.
A학원에서 B학원으로 다시 가면서 내심 좋아했는데 막상 와서 겪은 당황스러운 일들 때문에 전보다 더 힘들어진 것 같아요. 공부 외적인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서...
B학원의 단점은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이에요. 총 8층 건물 안에 1000~1200명을 꾸역꾸역 집어넣다보니 인구밀도가 매우 높아요.
그나마 반이 넓으면 다행인데 좁으면 엄청 답답하고 산소가 부족한 느낌이 들어요. 처음 B학원에 옮겨갔을때 제 자리는 앞자리였지만 끝분단 구석자리였어요.
짐이 많았는데 책상이 좁아서 다 펼쳐놓으면 짝지한테 민폐일 것 같아 한동안 책상 정리 못하고 있다가 담임이 공부할 때 애로사항같은거 있으면 말하라 해서 다음에 자리 옮길때 두자리 비면 그 자리는 제가 앉으면 안되냐고 했더니 그래도 된다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옮길 마음을 갖고 있다가 짝지가 담임과의 문제로 반을 옮겨서 그냥 짝지 자리 비었으니 안옮기고 그대로 있었죠.
그러다 자리를 바꿀 때가 되었고 저는 한줄만 있는 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짝지가 없는 자리예요.) 별로 불평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부딪히는 사람이 없어서 좋았어요.
하지만 가끔 자리가 어질러져 있을 때는 앞에 일부러 비워둔 네 자리가 있어요. 거기에 가서 자습을 했어요. 다른 애들도 그렇게 했구요.
그렇게 적응을 해 가나 싶었답니다. 친구가 없었지만요. 친구가 없어서 떠들지못해도 스스로 다독이면서 화이팅했어요.
그날은 너무 우울해서 반애들 밥먹으러 나가고 없을때 폰을 잠깐 꺼내서 뷔페를 검색했어요. 좀 불쌍하지만 다음 달에 가는 뷔페를 위안삼았거든요... 그러면 힘이 좀 날까 해서
그러다 어디서 갑자기 손이 날아와서 폰을 낚아채갔는데 담임이었어요. 나오라길래 복도로 나갔더니 다짜고짜 반 바꾸라고 하시면서
내 앞에서 거슬리지 말고 나가, 반을 올려줄테니 올라가든지 아니면 비슷한반으로 내려가든지... 이 새끼야 넌 내말이 말같지않냐? 어? 반 바꾸자?
이러시길래 찍소리도 못하고 자습시간 4시간 내내 집중못하고 멍때렸어요. 잘못하긴 했는데 어쩐지 심한 말을 들은거 같아서
집에 가서 엄마한테 말씀드렸더니 거슬린다는 건 뭐가 거슬리는 거냐고 반을 바꾸더라도 이유는 알아야겠지 않겠냐고 하시면서
다음날 아침에 전화해본다고 하셨어요. 그렇게 다음날 엄마가 담임편으로 문자를 남겼는데 답장이 없었고 1교시 끝나고 담임이 저를 불렀어요.
저처럼 문제일으킨 애는 받아주는반이 없다고 하시면서 니발로 나갈래 아니면 내가 보내줄까 하셔서 대답못했더니 이번까지만 봐준다고 하셔서 그냥 얌전히 있었죠.
그렇게 다음날 엄마가 다시 연락을 취하셨고 결국 연락이 닿아서 이런저런얘기 하셨는데 제가 책상을 더럽게 쓰는게 싫었대요. 왜 저만 두자리를 써야 하냐고.
그리고 폰 뺏을때 하신 말씀이 심하셔서 혹시 감정있으셨던거 아니냐고 물어봤더니 제가 피해의식이 좀 있는거 같다고, 오히려 자기가 서운하다고 했다고 하시면서 엄마가 그래 니가 피해의식이 좀 있어서 그렇게 느낀 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일단 그렇게 해프닝은 일단락이 되는가 싶었는데 제가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는지(이 일 말고도, 쌤 성격이 깐깐해서 일상적으로 받는 스트레스도 있었어요.)
엊그제 갑자기 숨이 잘 안쉬어져서 그냥 반이 답답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참았어요. 담임이 자기없을때 당직쌤한테 조퇴증 끊지 말라고 하기도 했구요.
그러다 심하게 어지러워서 쓰러질 것 같고 온몸이 저려서 엄마한테 전화해서 당직한테 조퇴증 끊고 결국 응급실 실려갔는데
가다가 호흡곤란으로 숨멎어서 죽을 고비 넘기고 처치받고 살아나긴 했지만
이 정도 스트레스면 이 학원에 남아있어도 득보다 실이 더 많지 않을까 싶어서요.. 사실 실려가기 전에도 주말자습 나갔다가 화장실에서 혼자 울다가 집에 온적도 있었고
담임한테 그런 말 듣고 난 이후에는 반에 가만히 앉아있으면 정신이 아득해지는게 어지러워지기도 하고...
이런 걸 감내하면서 학원에 남아 있는건 독재하면 쌩 독재든 학원을 가든 막연한 불안감이 생길 것 같아서요.
물론 재종에 있는다고 백이면 백 다 잘되는 게 아닌 건 작년에도 다녀봐서 알지만 독재한다고 하면 더 불안할 것 같은...
무엇보다도 부모님이 못미더워하실것같구요. 원래 9월에 나가기로 했었는데 아직은 안된다고 하실 거 같아서.
사실 학원에 있는다고 진도 다 따라가는 것도 아니고 자습시간에도 집중이 잘 안돼서 작년에 비해서 공부량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 불안해요.
점점 원내 분위기도 친목질 할 기미가 보이는 것도 그렇고...
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