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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괴롭네요...
게시물ID : gomin_16186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면암
추천 : 2
조회수 : 366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4/20 03:36:17
요즘들어 근심이 늘었습니다.
그래서 홀로 멀리 떠나 술 조금 마셨습니다.
저를 짓누르는 무게를 잠시나마 잊기 위해서 말이지요..
늦은 시간이라 버스는 끊겼고.. 잘 타지도 않는 택시 타고 돌아왔습니다.
새벽 2시임에도 택시는 움직이더군요..
그래서 기사 분께 '늦은 시간에 피곤하지 않으세요?' 라고 여쭤봤습니다.
기사 분은 괜찮으시답니다.. 젊은 청년 자네야말로 괜찮냐고 물으시더군요..
그리고 한동안 말 없이 가다가 그분께서 어렵게 말씀 꺼내시더군요..
'연세대 영문과 잘나가던 놈도 택시 하더라... 고시 시즌에 잠깐 서울 올라가서 100일 동안 영어 가르치고 내려와서 택시 하더라.. 그놈 팔자가 그런가봐.. 중학교 교감 출신도 택시 하더라.. 사업 말아먹고 택시하는 거지.. 그 놈은 그래도 좋나봐. 이곳저곳을 질주하면서 속이 시원해진다드라...
그리고 나도 택시하고 있다.. 한때 잘나가는 횟집 사장이였는데 망하고 택시한다..'
제가 중간에 그 정도로 사회가 어렵냐고 여쭤봤는데 그렇다고 합디다.. 저보고 열심히 살라고 하시네요..
근심 걱정 좀 잊으려 술 마셨는데... 근심이 하나 더 늘었네요...
도대체 왜 이분들은 굳은 표정으로 사셔야 합니까...
도대체 왜 이분들은 늦게까지 택시를 모셔야 한답니까..
도대체 언제 이분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핀답니까.....

우울한 밤입니다....
언제쯤 그늘이 걷히고 새벽이 올련지.....
요즘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는 시간이 늘어가네요...

다들 어렵고 힘겨우실텐데 너무 무거운 글 써서 죄송합니다...

우리 모두 힘냅시다.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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