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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모르는 남자 차로 끌려갈 뻔 했어요
게시물ID : gomin_16194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GRjY
추천 : 8
조회수 : 987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6/04/22 07:59:30
퇴근하고 집에 오는데
차 한 대가 뒤로 졸졸 따라오길래
무서워서 빨리 가려니까
갑자기 운전자분이 차 길가에 세우고 내리시더니
저한테 길 좀 묻겠대요.

저도 이쪽 지리 잘 모른다고 하니까
사실 그쪽 번호 물어보려고 세운 거라고 얘기하더라구요.
전 남자친구 있다고 대답했고요.

그런데 황당하게
남자친구 있는 게 무슨 상관이냐고,
그냥 밥이나 한 끼 먹자는 거래요.
첨엔 저도 웃으면서 "남자친구가 화내요~" 하고
좋게좋게 넘어가려고 했는데
집요하게 붙들고 안 놔주길래
너무 어이없어서
그쪽이 제 남자친구고 다른 남자가 저한테 똑같이 요구했다고 생각해도 그런 말 하실 수 있냐고 물어보니까
갑자기 얼굴이 빨개지면서 엄청 자존심 상한 티를 팍팍 내더라고요.
  
그러더니
자기가 용기 내서 얘기한 건데
그렇게 하시는 게 어딨냐고, 지금 자존심 많이 상했다고
자기도 아무한테나 이러는 거 아니라고 막 횡설수설하다가
갑자기 제 팔을 덥썩 붙잡고
자기 차 쪽으로 억지로 끌고 가려고 하는 겁니다.

너무 당황해서 막 뿌리치려는데
덩치도 있고, 남자분이라 그런지 힘이 쎄서
그냥 한 손으로 콱 붙들고 가는데도 떨어지지가 않는 거예요. 
계속 "그냥 밥 한 끼만 먹어요~" 하면서 차 문 열고 밀어넣으려고 하길래
막 이거 놓으라고 소리지르니까
근처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봤거든요.
그러니까 자기도 부끄러운지 손 놔주길래
그대로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쳤어요.

혹시나 차로 쫓아올까봐 무서워서
택시 타서 동네 계속 빙빙 돌다가 겨우 집에 들어왔는데
집에 와서도 계속 생각나고 무섭고
잠 설치다가 결국 출근할 시간이 됐네요.

아니 자기가 용기를 냈으면 당연히 상대가 번호를 알려줘야한다는
그 자신감도 뭔지 모르겠고
남자친구 있다는데 집요하게 구는 것도 이해 안 되고
싫다는 사람 끌고 가서 뭐 어쩌려고 한 건지도 모르겠고요..

헌팅하는 사람 쪽은 그냥 자존심 좀 상하는 문제인지 몰라도
여자는 진짜 생명의 위협을 느끼거든요
각종 범죄 관련 뉴스들 머릿속에 막 지나가고
이런 식의 이상한 헌팅 몇 번 당하니까 진짜 스트레스 받아요
더 화나는 건 남자친구한테 이 일 얘기했더니

무서웠겠다 에휴 우리 자기가 예뻐서 그래ㅠㅠ 예뻐서 피곤하네

이런 식으로 전혀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더라구요
나는 진짜 스트레슨데

너무 화나고 우울하고 그래서 주절주절 적어봤어요
엉망으로 썼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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