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끝 시리게 하는 찬 공기가 밤과 마주했을 때
나는 침대에 누워 벽에 이마를 대어본다
하지만 입 밖으로 나오는 후덥지근한 공기는
내 안에 기묘하게 소용돌이치는
난해한 잡념들
날은 어두워지고 있는가, 밝아지고 있는가
빽빽한 눈은 여전히 감겨있다
열기를 찾아 헤매는 발 끝과
끊임없이 생명을 갈구하며 박동하는 심장만이
이 방 안에 내려앉은 고요를
방해한다
겨우 비벼 뜬 눈이 창 밖 너머 보고 있는 것은
곧 꺼질 등불일까 아니면
곧 밝아올 빛의 전조일까
현실감각 없는 이 시간을 나는 응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