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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남 야밤에 혼자 샹그리아(칵테일) 만들어보기 (*애주가 필독*)
게시물ID : cook_1619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참술쟁이
추천 : 14
조회수 : 1223회
댓글수 : 35개
등록시간 : 2015/09/03 03: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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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오래전 가입하고 로그인 없이 구경만 하던 사람이라 방문횟수는 얼마 안되지만
나름 매일 베스트 눈팅하는 유저입니다.
제 첫글이 요게일줄은 정말 몰랐네요.
아 따지고보면 첫글은 아니네요. 멀쩡한 침대 나눔글 올렸다가 신청자 없어서 지웠던 적 있거든요 ㅎㅎ
그래도 나름 나눔 받아본 적도 있구요 (아 나눔후기 못적어서 정말 죄송합니다.ㅠㅠ 소심한 유저라.. 항상 그 의자 감사하게 앉고 있습니다.)
그렇네요.

오늘은 집에서 샹그리아를 만들어봤어요.
술을 좋아해서 일할때 빼곤 항상 취해있습니다. 물론 지금같은 새벽은 만취죠.
전여친이 좋아해서 한번씩 만들어보곤 했는데, 뭐 나름 추억팔이랄까요.
이번에는 달짝지근한거 좋아하시는 저희 어머니 드리려고 한번 만들어봤습니다.

일단 샹그리아는요....

샹그리아란?
샹그리아(상그리아, Sangria)는 레드와인에 여러가지 과일을 넣어 차게 해서 먹는 칵테일의 일종으로 에스파냐의 대중적인 술이다. 에스파냐에선 품질이 우수한 포도주는 그냥 마시고, 질이 떨어지는 것은 상그리아를 만들어 마신다고 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이런 술입니다.
제가 자취 10년찬데 라면 하나 제대로 못끓이지만 술은 담가먹는게 참 즐겁더라구요.
만들기에 전혀 어렵지 않은, 하지만 내여자, 내남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칵테일, 
한 번 만들어두면 나도, 가족도 일주일은 혀가 행복하므로 추천해 봅니다.
개인적으로 아무리 유명한 데 가서 사먹어 봐야 직접 만든 것만 못합니다.

간단한 칵테일인 만큼 준비물은 취향에 맞는 과일, 레드와인, 사이다, 설탕, 술 담글 병 정도면 됩니다.
아, 강조하자면 저는 요리에 일가견이 있거나 관련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전혀 다른 직업을 가진 술주정뱅이일 뿐이기 때문에....
제가만드는 샹그리아를 절대 표준으로 보시면 안됩니다 ㅎㅎ 제 취향에 맞게 만들어 본 것을 공유해봅니다.
물론 따라해보시면 맛은 있을겁니다.


일단 준비물을 준비한 후 과일을 손질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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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글 병(담금주인 만큼 열심히 깨끗하게 씻어야 합니다. 저도 씻어서 엎어논 상태, 마트에서 2만원가량 주고 구입한 2.5~3L짜리, 다이소에 더 크고 싼것도 있습니다)
와인(좋은 와인은 절대 쓰지 마세요. 좋은건 그냥 드세요. 마트에서 파는 만원 이하짜리 막와인이라도 상관 없습니다. 단 레드! 달지 않은걸로!)
사과
무른 복숭아
포도
키위
오렌지
정도 준비해 봤습니다.
과일은 취향에 따라 단 맛이 강한 과일을 위주로 고르시면 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사과, 오렌지는 꼭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과는 단맛을 위해, 오렌지는 완성된 이후의 향을 위해 입니다.
개인적으로 딸기가 들어가는 샹그리아를 참 좋아하는데, 철이 아니라 구할 수 없었네요.


포도부터 손질해 봤는데요.
1441211387394.jpeg

이 술 자체가 과일의 향이 우러나 술맛과 함께해야 하는 칵테일이기 때문에
저는 술과 과일이 만나는 표면적을 최대한 넓히려 노력합니다.
때문에 껍질을 까지 않은 포도를 깨끗이 씻어, 칼집을 냅니다.
껍질째로 담금병에 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신경써서 씻어줘야 합니다.
용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포도 30알 사용했습니다.
단맛이 강할 수록 우러나기에 좋습니다.


다음은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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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아서 잘게 조갭니다.
술과 과일이 만나는 표면적!! 잊지 마세요.
모든 과일은 잘게 조갤수록 좋을거에요.
저는 사과 1개 반 사용했습니다.


키위는 생략하겠습니다.
쉬우니까요. 사진도 안찍었네요.
깎아서 잘게 조개면 됩니다.
저는 그린키위 3개 사용했습니다.
골드키위면 더 좋았을라나 싶기도 합니다.


다음은 무른 복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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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무른 복숭아를 깎아 봤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요리 관련업계 종사자도 아닐 뿐더러 혼자 사과 하나 제대로 못깎는 부엌병신이라
복숭아 껍질 안끊기게 한방에 깎은게 감격스러워 사진으로 남겨봤습니다...
앞전에 만들었던 샹그리아에는 딸기와 청포도를 넣었었는데, 이번데 단맛이 나는 과일이 약간 부족해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무른 복숭아가 단맛이 상당히 강하더군요.
때문에 반개만 쓰려다가 1개 다 넣었습니다.
잘게 썰어서요. 표면적! 표면적!!!


다음은 오렌지
이것도 역시 껍질채 담금병에 들어갈 과일이기 때문에 전 수세미까지 사용하여 열심히 닦아줬습니다.
닦아줄 때 향이 확 납니다. 아... 이래서 샹그리아에 꼭 필요한 과일이구나.... 감흥이 옵니다.
1개 반 사용했고, 그냥 가로로 뚝뚝 썰었습니다.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은건, 오렌지의 향 자체는 과육에서 오는게 아니라 껍질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껍질과 술의 표면적!! 을 늘리기 위해 껍질에 칼집을 따로 내어줬습니다.
꼭 필요한 과정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비교를 못해봤네요.
어찌됐든 오렌지의 향은 샹그리아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레몬이나 레몬즙을 넣는 분들도 계시던데, 전 잘 칼집낸 오렌지 껍질의 향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자, 이제 모든 재료가 준비되었네요!
그 상태에서 엄청난 뿌듯함을 느끼실겁니다.
80%는 완성된 거거든요.
그 장면은 이렇습니다.
1441211392990.jpeg
뭔가 대단한 일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죠.
과일 조금 손질했을 뿐인데요.
다시 한 번 강조드리지만 저는 부엌병신이라 이 과정에만 1시간 가량을 쏟습니다.
다들 부엌 칼질에 익숙한 분들이시길....
근데 재밌습니다. 시간가는 줄 몰라요. ㅋㅋ
해보세요. 정말 재밌습니다.


이제 뭔가 술이 완성되어 가는가 싶군요.
담금병에 담습니다.
1441211399074.jpeg
예뻐요.
저는 이렇게 형형색색 과일이 담긴 병 자체가 참 예쁘다고 생각해요.
거의 다 왔습니다.
여기까지 따라하셨다면 이제 완성을 코앞에 두신겁니다.
하지만 술맛에 큰 영향을 주는 가장 중요한 단계가 남았죠.

와인+사이다+설탕의 간을 맞추셔야 합니다.
대충 때려부어도 다 맛있지만,
제 요령을 공유해볼게요.


1441211401233.jpeg
저의 킥! 입니다.
넣지 않으셔도 상관 없습니다.
어차피 단맛을 위해서입니다.
사이다와 설탕을 같은 목적으로 두시고 양을 조절하시면 됩니다.
저는 상대적으로 사이다보다 와인이 많이 들어가는 샹그리아를 원하기 때문에,
보통은 설탕을 넘치는 2스푼 정도로 많이 넣고, 사이다를 적게 넣습니다.
취향에 따라서 조절하시면 됩니다.
일단 1스푼 정도 넣어보시고, 추후에 추가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완성된 이후에 맛 보고 덜 달면 더 넣어도 되니까요.
집에 설탕 없으시면 안넣어도 됩니다. 사이다를 많이 쓰시면 달아져요.


이제 액체류를 부을겁니다.
와인과 사이다 인데요.
과일을 먼저 넣었기 때문에 과일이 부피를 차지하므로 정량에 어려움이 있으실겁니다.
그냥 편하게 저를 따라 하시거나,
과일의 부피를 생각하셔서 부으셔야 해요.
와인과 사이다의 비율을 6:4~7:3 정도로 생각하시고, 취향에 따라 조절하세요.
앞에서 설탕을 많이 넣으셨다면, 사이다를 줄이고 와인을 늘리셔야겠죠?
(사실 대충 때려부어도 다 맛있어요)


대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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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입니다.
마트에서 만 몇천원에 샀던 것 같습니다.
6천얼마였던가.... 하튼 싸게 막 집었습니다.
와인의 종류는 중요치 않습니다. 너무 달지만 않으면 됩니다.
단맛은 사이다와 설탕과 과일이 주도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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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어봅니다.
곧 완성이구나. 즐겁습니다.
저는 와인은 1병 + 1/3병 정도? 
근 한병 반정도 썼습니다.
여담이지만, 쓰고난 와인병은 재떨이로 쓰기에 좋지요.....


다음의 킥은!!
사이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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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씀드렸듯이 단맛을 위해서입니다.
탄산이 과일의 향을 끄집어 내는 데에 도움이 좀 되는가...는 잘 모르겠습니다.
탄산을 원하신다면 나중에 드실 때에 토닉워터를 약간 섞어 드시는 게 나을겁니다.
설탕과 양을 조절하시면 됩니다.
저는 1.5L짜리 사이다 딱 절반 썼습니다.
(대충 때려부어도 맛있어요)


이제 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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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장면이 보이는군요.
뿌듯합니다.
여기서 살짝살짝 맛을 보시면서, 사이다, 설탕, 와인을 추가하세요.
너무 쓴가? 너무 단가? 이 때에 맛 보시면 압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적당히 쓴 맛으로 숙성시키기를 추천합니다.
우리는 아까 달짝지근한 과일을 많이 넣었잖아요.
과일에서 단맛이 더 우러날 것까지 예상한다면 생각하는 맛보다 조금 덜 단 편이 낫습니다.
게다가, 나중에 잔에 담아 먹을 때, 사이다를 그 때 추가하는 것도 나쁘지 않거든요.
단 것 보단, 쓴 편이 낫다! 표면적! 표면적! 기억하세요.


숙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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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담금주이기 때문에 숙성이 필요합니다.
기간에 대해 궁금하실 것 같은데,
저는 담금 후 3시간부터 과일향이 상당히 나더군요. (출근한 남편or와이프를 위해 오후에 담가 저녁에 한잔 따라주기에 딱 좋지요)
개인적으로는 담근 후 3일경이 가장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맥시멈은 1주일, 그 시간이 넘어가면 맛있게 먹을 수야 있지만 신맛이 약간 나더군요.
과일주의 한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 취향에 따라, 2주 이상 두고 드시는 분도 봤습니다. 그 신맛이 좋다나요. 취존! 취존!


다 쓰고나니 플레이팅이 빠졌네요.
숙성이 다 되고 와이프, 혹은 남편에게 혀의 줄거움과 함께 눈의 즐거움까지 주고싶다면 (혼자 먹더라도 제대로 먹어야 합니다. 힙냅시다.)
플레이팅에 대해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칵테일은 플레이팅이 굉장히 중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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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이런식으로 숙성할 때 썼던 과일을 조금 넣어서 같이 담습니다.
주전자까지는 필요 없더라도 잔에 사과나 키위, 잘 썰린 오렌지 한두 개 담아주면 보기에 좋죠.
또 와인에 푹 절어진 과일들이 먹어보면 맛도 좋습니다. 특히 사과요.

원래 더운 나라에서 시원하게 먹는 술이기때문에
4.jpg
저는 이런식으로 짧은 와인잔에 얼음과 함께 담겨있는 샹그리아를 좋아합니다.
사진은 구글 검색으로 맘에 드는 것을 퍼왔고, 출처에 표기 되어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이런 저런 스페인 음식점을 돌아다녀 봐도 샹그리아는 집에서 담근 것이 가장 맛있습니다.
정말로요!




처음 써보는 글이라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건강한 지적 부탁드리구요.
혹시 더 궁금하신 점 있으면 댓글로 질문 주세요...


마무리를.........음
제 홈바로 해봅니다.
싱글몰트 덕후입니다. 
20150903_013301.jpg

술쟁이분들, 힘냅시다!

출처 우리집앞 조그만 마트
https://www.vingle.net/posts/163575-%EC%97%AC%EB%A6%84%EC%9D%84-%EC%9C%84%ED%95%9C-%EC%83%B9%EA%B7%B8%EB%A6%AC%EC%95%84-%EB%A0%88%EC%8B%9C%ED%94%BC-3%EA%B0%80%EC%A7%80
http://jayoung.tistory.com/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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