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랑 사귀게 될지 전혀 몰랐던 때였어요. 저는 걔한테 남자로서 전혀 보이지 않았었거든요. 그냥 성적인 얘기도 막 하고 그랬죠. 어느날 걔가 요즘 너무 하고 싶다고 그러더라구요. 안한지 1년이 다되어간다고 그래서 제가 걔한테 너 그럼 여친 아닌 사람이랑 해본적있냐고 그러니까 있다고 하더라구요. 여친이랑 깨지고나서 그 사이에 랜덤채팅에서 어떤 여자랑 만나서 했었대요. 근데 완전 여자가 자기 욕구만 채우고 그냥 가버려서 별로였다고 얘기를 하대요? 그때는 별 감정없어서 저런 애도 있네 했죠. 그래도 성매매는 아니고 합의하에 한거였으니 그러려니 했어요. 물론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지만요.
그런데 이게 어찌하다보니 얘랑 사귀게 되었어요.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제 전 남친은 저를 너무 성적으로 봐서 그거에 너무 실망해서 만난지 한 달도 안되서 찼었거든요. 걔한테 그런 고민도 종종 얘기하곤 했는데 어쩌다보니 말 잘들어주고 배려심깊고 그래서 사귀게 되었어요. 근데 제가 전남친한테 좀 심하게 데여서 성적인 얘기가 나오면 자꾸 진실한 사랑인건지 의심이 되더라구요.
걔랑 사귈때도 사귄지 얼마 안되었을때 걔가 약간 그런 암시를 줬어요. 근데 제가 거절했어요. 걔는 자기가 너무 경솔한거같았다고 미안하다면서 그 다음부터는 얘기를 안꺼내더라구요. 그렇게 해서 지금은 8개월이 지났어요. 진짜 걔랑 어떤 성적인 말도 안꺼내고 지내왔어요. 걔도 안꺼내고 맨날 그냥 시시콜콜한 얘기 예를들면 드라마얘기나 여러가지 이슈들? 그런것만 얘기했죠.
그러던 사이에 제가 더 호감이 가더라구요. 계속 배려하고 사과도 잘할줄알고 제가ㅜ서운하다는 행동에 대해 말하면 바로 고치고.. 그래서요. 믿음이 좀 가기 시작하니까 솔직히 몸도 걔를 조금 원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씩 은근하게 그런 말을 던지기 시작했죠 제가.
ㅠㅠ근데 제가 또.. 그런게 좋으면서도 예전에 걔의 과거가 자꾸 생각이 나는거에요. 몰랐다면 괜찮았을텐데 낯선여자랑 하는 걔 모습이 생각나고, 그냥 하기만했을까 키스도 하고 별거 다했을텐데 등등 생각하면 고통스러워요. 이미 지난일인데 말이죠. 또 안좋게 생각이 들때는 지금처럼 관계가 유지되면 좋은데.. 만약 먼 훗날 애정이 조금 사그라들어서 우정같은 사이가 된다면 얘는 또 낯선여자랑 자려고 할까? 한번이 어렵지 나중에 또 찾게되면 어쩌지? 이런 생각까지 번지고.. 미치겠어요.
아직 얘랑 하진 않았어요. 진짜 이거 빼고는 다 믿음직해요. 저한테 성실하게 대해주고, 배려해주고...제가 하게된다면 성경험은 처음일텐데, 나중에 후회되는 결정일까봐 너무 두렵고 그래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