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중 한명이 신천지에 빠져 있습니다. 가족들은 아무도 몰랐고요. 말을 하던 도중에 "돈이 머가 필요있냐" " 세상에 왕이 될꺼다" 라는 이상한 소리를 했고요. 지나가는 말로 사이비종교에 빠졌냐며 가볍게 이야기를 하고는 지나갔습니다. 잘 생각해보니 몇주동안 행동이 이상했습니다. 20대초반학생이 흰색 와이셔츠에 넥타이, 정장, 니트, 그리고 서류가방. 지금껏 살면서 정장이라고는 한번도 안입어본 애가 옷차림이 바뀌고 말투 행동이 이상해지니 의심을 지워버릴수 없었습니다. 자고있는 도중에 핸드폰을 살펴보았습니다. 혹시나하는 마음에 카톡, 마이피플, 문자를 보니 7개월동안 센터라는 곳에서 교육을 받고 교회?!(간판도 없습니다)라고 불리는 곳에서 주말마다 나가더군요. 강사라는 사람이 사람들을 모아오게 했더군요. 사전에 알아낸 정보로 쉽게 접근하고 혹시나 사이비냐고 물어보면 아니라고 한다음 의심이 없어질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접근하고. 근데 웃긴건 강사라는 사람들이 다른사람들한테 들키면 안돼니 의심많은 사람은 접근하지 말라고 직접 시키더군요(문자상으로 직접확인함). 일단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어떻게 들게 되었고 왜들었으며 어떤것들을 했는지. 처음에는 가족에 대한 신뢰나 믿음이 부족해서 신천지에 빠지게 된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건 전혀다른 문제였습니다. 7개월 동안 무슨일이 벌어졌는지 가족이 회유를 하고 화를내고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했지만 답이없었습니다. 몇십년동안 같이산 가족보다 7개월된 신천지를 선택하던군요.
가족들은 동생을 데리고 교회라는 곳에 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있더군요. 총무(대표라고함)라는 사람과 만나서 더이상은 여기 못오게 하라고, 만얀 오더라도 돌려보네라고. 대표도 알았다고 했구요.거기서 나오고 난후 밥먹을때나 잘잘때 심지어는 화장실 갈때도 같이 갔습니다. 이제 시작이니까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고요. 앞으로 어떻게 할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제가 너무 믿었던걸 까요. 몇일뒤 가족 몰래 도망갔습니다. 다음날 전화 한통화가 왔는데 02-로 찍혀 있더군요. (저희는 지방에 살고있습니다). 자기 하고 싶은것을 맘대로 못하게 한다고, 자기도 자기하고 싶은것을 하겠다고. 웃음만 나오더라구요. 밤새도록 전화 한통화 없어서 가족들은 걱정하는데 한다는 이야기가 이거라니. 그뒤로는 아무 연락도 없습니다.
저는 무신론자입니다. 하지만 종교에서 말하는 사랑이나 봉사, 희생 등등 좋은 말이 많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신천지가 하는것은 종교와는 거리가멀다고 봅니다. 가족보다 그쪽을 먼저 챙기고, 힘들게 하면서 까지 가는게 진짜 종교가 맞는지. 이런경우는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입니다. 혹시 이런 일을 겪으셨던분이나 조언을 해주실분 있으면 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