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부터 만나서
며칠전이 1주년이었어요.
결국 이렇게 헤어지네요 !
남자친구의 바람으로 한번 헤어지고 다시 만나서 잘 만나다가 남자친구의 주변 상황 악화로 인해 헤어짐을 통보받고
다시 남자친구의 붙잡음으로 만나고..그러면서 사실 요 한달간은 아슬아슬했어요.
서로 이게 정때문인지.. 그냥 익숙해서인지... 점점 연락은 뜸해지고 점점 서로에게 (특히 제가) 남자친구에게 짜증을 내거나 무언가를 지적하는 게 많아지고 남자친구는 저에게 연락이 점점 뜸해지고 남자친구랑 주말에 약속을 못잡으면 너무 서운하고 너무 보고싶어 하던 저도
어느새 주말에는 약속을 친구들과 꽉꽉 잡아놓구..
서로서로 느끼고 있었나봐요.
그러다 오늘 터져서 헤어지자고 했고 남자친구도 바로 헤어지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헤어지는 김에 진짜 여태 못한 말 다 쏟아부었어요.
사실 저 진짜 너무 힘들었어요.
남자친구를 만나면 언제나 데이트비용은 제가8 남자친구가2정도였구요 제가 10 전부 다낸 적도 많아요.
심지어 엠티비.. 밥값... 택시값 등등 제가 다내고 남자친구는 딱 자기 사는 지역에서 오는 전철비만 낸적도 있고...ㅋㅋ
주로 저희집에서 자고 가는데 딱 기차비만 내고 항상 제가 밥,야식,영화비 등등 냈어요. 어쩔 때는 오는 기차나 집가는 기차표 제 돈으로 끊어준적도 있구요. 남자친구가 가끔씩 밥사주고 영화 보여준적이 있는데 정말 손에 꼽네요.
또 제 생일과 남자친구 생일이 굉장히 날짜가 가까운데 .. 제 생일에 만났어요. 저는 남자친구 줄 평소 좋아하던 스냅백에.. 디올 향수 사서 줬는데
남자친구는 저한테 뭘 줘야 할지 몰라서 빈손으로 왔대요. ㅎㅎ.. 그리고 그날 엠티비 밥값 제가 다 냈답니다^^! 생일이었는데..
제 생일이었는데... 심지어 크리스마스였는데... 그렇게 받고 싶어하던 손편지 하나라도 써오지 진짜...
발렌타이 데이 직접 초콜릿 만들어서 포장해서 줬구 남자친구는 화이트데이 근사하게 챙겨준다! 해놓고서는 ㅎㅎ...... 아무것도 없었어요.
물론 기대도 하지 않았답니다!
그리고 남자친구가 저보다 어려요. 네 제가 나이가 있으니까 돈 더 쓸수도 있죠.. 그래도 같이 백수인 처지에... 둘다 알바로 먹고 살면서...
네..그리고 남자친구는 저한테 나이도 속이고 학력도 속이고 심지어 바람도 폈죠.
대체 저런 남자를 왜 만났을 까요 제가..그러게요 제가 대체 왜 만났을까요.
근데도 있잖아요 그 놈임 그 나쁜놈이 그 천하의 나쁜놈이 진짜 너무 좋았어요. 너무 사랑했었구요.
뭐 저라고 걔한테 좋은 여자 였겠어요 ㅋㅋ 저도 걔한테 잘못 한게 많았겠죠.
하.. 처음 뒤통수 맞았을 때는 너무 어이가 없고 화나서 분노를 잊는데 시간을 썼고
그 다음 두번째 헤어짐에는 너무 마음아프고 슬프고 .. (그때마다 오유에 와서 눈물의 타자를 갈기며 고게에 익명으로 하소연 한건 비밀)
뭐만하면 눈물이 주룩주룩 흘렀는데
오늘은 어째 아무리 눈물을 흘리려고 해도 눈물이 안나네요 ㅋㅋ
감정좀 잡아 볼려고 주고 받았던 문자 카톡..전화녹음한거.. 사진들 둘러봐도 ..그냥 다 꼴보기 싫어서 삭제해버렸어요.
1년간 몇차례 헤어지고 구질구질하게 서로 매달려도 보고 울면서 전화도 하고 그랫었는데... 헤어짐이 엄청 허무하네요 ㅋㅋ
헤어지는 건 단 몇분만에 마무리!
그래도 잘 헤어진거 같아서 제 자신한테 박수 쳐주고 싶네요.
너무 긴 하소연 해서 죄송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