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갑자기 너무갑자기 우리 두리가 떠났어요 무지개다리로.
14살인데 누가봐도 애기인줄 알정도로 애기애기하고
귓병이랑 피부안좋은거 말곤 이쁘게도 건강했었는데
심장병이 있었대요.
심장병 때문에 폐에 물이 차서
오늘아침에도 고기밥 한그릇 뚝딱 잘했는데
이랗게도 갑자기 너무 순식간에
병원 도착하고 10분도 안되어서
떠나버렸어요..
어제 목에 뭐가 걸린거 같이 몇번 기침을 심하게 하길래 담주에 병원 한번 가야겠다 했는데..
오늘 오전엔 담주화욜 3시로 병원예약했는데.
저녁쯤 애 상태가 갑자기 너무 이상해져서
엄마랑 급히 콜택시 불러서
아빠는 어제 지방 친구네 놀러가서 차가 없어서 콜을 부르고
항상 가던 병원은 6시반 마감 지나서 문닫아서
다른 병원 첨가는 곳으로 가서 거기도 문닫으려는걸 억지로 부탁해서 진료를 받으니
의사가 응급이라고 위험하다고 응급처치를 할테니
지금바로 큰 병원에 가야한다고 또 콜을 부르고 있는 와중에
그렇게 두리가...
그래도 마지막 순간에 제가 옆에 있을 수 있어서
괜찮다고 이쁘다고 계속 계속 속삭여줄수 있어서..
우리 두리가 마지막 순간에 제가 옆에 있을수 있게 그렇게 가 준 걸까요..
숨이 멎었는데도 몸이 계속 따뜻하고 부들부들 했어요
까만 눈동자엔 여전히 제가 비치고 있었어요
믿을 수가 없었어요. 아직 이렇게 이쁜데, 이렇게 사랑스러운데.
그냥 우리 두리인데...
두리를 떠날수가 없어서, 한시간이 넘도록 끌어안고 계속 뽀뽀를 했어요.
미안해. 고마워. 우리두리. 이쁘다.
미안해. 미안해
어떡하죠 저.
집에 왔는데 제 방은
두리에게 신경 못써준 것들만 생각나서 무서워서 못들어가겠고,
마루 부엌 안방 화장실앞 현관앞 그 어디도 갈 수가 없어요
뭘 어떡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내일 아침에 두리 화장시키러 가요.
아까 두리한테 갈게. 안녕. 하고 인사했는데
차마 잘가 라는 말은 안나오네요.
우리두리 무지개다리 건너는데 숨차지 않도록
겁많은 소심쟁이 첨보는 곳이라고 불안해하지 않도록
우리 두리한테 저대신 잘가 라고 한마디만 해주세요
한명이라도 많은 이들의 응원 받아서 우리두리 무서워 하지 않게..
우리 두리
우리 가족의 자랑이었던 우리 사랑스런 두리.
언니가 두리 많이 사랑한거 알지?
고마워. 네가 있어준 그 모든 순간에.
나중에 우리두리 이쁜 웃음 언니에게 꼭 다시 보여줘.
사랑해 두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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