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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일어난 일이네요
게시물ID : freeboard_16214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닿을듯먼곳에
추천 : 2
조회수 : 16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9/01 01: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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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끝내고 오랜만에 친구와 한잔하고 들어가는 길이었습니다.
오는 길 자체가 어둑 어둑 한 골목이고 조용한 주택가여서 12시가 넘은 이 시간에는 인적이 또 드물어서 
조용한 가운데 흥얼거리면서 가던 중에 앞에 인도에 떡 하니 누워 주무시고 계시던 여자분이 계시더군요

일단 지체없이 112에 전화를 걸어 여성한분이 길 한복판에서 12시가 넘은 이 시간에 주무시고 계셔서 연락 드렸습니다. 하고 
위치를 설명하는 동안 다행히 보호자로 보이는 남성분이 와서 일으키면서 데려가시더라구요.

그런데 112에는 지체없이 전화를 했지만 경찰관님과 통화하는 그 시간동안 왜이렇게 불안한지 별의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혹시나 이분이 나중에 딴소리 해서 인터넷에서나 봤던 성추행범으로 몰리는게 아닌가.. 싶어 전화를 끊고 그냥 가는게 맞나..
하고 고민이 되더라구요.. 

나중에 다행히 보호자께서 들쳐 없고 가셨지만... 참.. 집으로 돌아오는 남은 5분이 길게 느껴지면서 왜 도와주는 것을 고민해야 하는지
뭔가 회의감이 들면서 여동생을 갖은 오빠의 입장으로써 참 착잡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부모님께 이런 일이 있었다 말씀을 드렸습니다. 어머님께선 동네 근처에서 다음에 그런 일이 또 생기면 자신에게 먼저 
연락을 하고 자신이 도착을 하고나서 경찰에 신고를 해라 라고 말씀하시네요... 선한 의도로 남을 돕는게 이렇게 힘든 세상인데..
이렇게 생각 할 게 많은데 다음에도 선뜻 도와줄까 하는 뭔가 갑갑한 고민이 생겨버렸습니다.

참.. 즐겁게 친구들하고 오랜만에 술 한잔하고 들어왔는데 끝은 이렇게 씁씁하네요.ㅠ 왜이렇게 된걸 까요
제가 인터넷에 올라온 글을 너무 많이 봐서 과민반응 한 경우 일까요?

갑갑한 마음에 오유에라도 글을 남겨봅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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