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학을하고있습니다. 3년동안 친하게지낸 남자애가있어요 둘이 뭐 만나서 놀러나가고 이러는게아니라..학교에서 쉬는시간마다 만나서 얘기하구, 제가 성격이 좀 털털해서 이 남자애랑 서로 말로 까면서 잘 놀았거든요, 자주 얘기하다보니 듣는음악 보는영화 장르가 비슷하다는것도 알게되고~고민얘기도하게되고~ 학교의 한국여자애들 아무도 이해못하는 그놈 개그에서 혼자 빵터지고~ 예전에 걔가 그러더라구요 '걔네들중에 니가 젤 난거같다'. 저야 뭐 '아이고 몸둘바를모르겠습니다ㅋㅋㅋ'하고 웃어넘겼죠, 뭐 외모야 걔네들이 훨씬 괜찮으니까요.
그러다 한번은 도서관에서 앉아서 숙제하고있었는데 고녀석이 오더니 제 머리카락 갖고 놀다가 올려묶더래요 그러더니 '야 머리 묶고다녀라 훨낫다' 이러길래 '싫어 얼굴똥그란거 더티나'라고만 했다가 어느날 생각없이 더워서 머리를 묶고 학교를갔어요. 머리묶고왔다고 칭찬받았네요.
또..제가 인사할때 꼭 하이파이브를 하는 버릇이있거든요. 근데 하이파이브 하고나서 항상 손을 깍지껴서 잡고 한참 흔들다 놓아요. 수업이 다른건물에있을때 혼자가기 뻘쭘해서 데려다달라하면 같이가주고, 같은건물갈땐 같이가자그러고.
이렇게 친한 친구로 지내다가 드디어 마지막날이 왔어요. 고녀석이 졸업하게되었거든요.(저는 1년꿇어서 아직..) 그날 저는 잠깐 자리를비우신 미술선생님 도와주느라 미술실에 혼자 그림그리고있었어요. 그때 걔가 와서 자기 집가기전까지 여기 있겠다고해서 있으라했죠. 평소처럼 개그치고 얘기하는데,
남자애: 나 낼 한국간다ㅋ 저: 아 진심 개부럽ㅜ.. 남자애: 어차피 너도 좀있음 가잖아...근데 나 고백할거있음 저: 몬데 남자애: 나 너 좋아해 저: 고마웡ㅋ 남자애: 진짜 좋아한다니까? 저: 뭐래ㅋㅋㅋㅋ
그냥 이러고 말았어요. 아니 억양이며 말투며 너무 뻔뻔하고 평소 드립치는거랑 다를게없어서 장난이라고 생각했죠. 아무생각없이 정말 아 얘 또 낚시하네ㅡㅡ하고생각했어요. 저 후에 급 화제 바꾸는거보니 더 장난이라고 생각했구요..그러다 다시 그러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