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다고 올렸었어요
애기가 토요일부터 아무것도 못먹고
새까만 토끼똥 한 번 싸고 그 이후에 설사만 하다가
먹은게 없어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잠만 자길래
오늘 병원에 한 번 더 데려갔는데
검사를 해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고..
그래서 가장 위험한 전염성 검사 3가지를 하다가
그 중에 갑자기 설사를 한 번 더 싸고 오줌을 쌌다고
애가 픽픽 쓰러져요 서지도 못하고 서려고 노력하는데
픽픽 쓰러져요
뼈밖에 없는 작은 몸으로 서보겠다고 노력하는데
애가 자꾸 쓰러져요
그러더니 이미 너무 늦어서 할 수 있는게 없다고
혈관이 쪼글아들어 링거도 못맞추니
포도당이라도 맞춰보겠냐고 맞춰달라고..
주사바늘을 애기 가죽을 들어서 넣는데
애기 가죽이 뚫리는 소리가 자꾸 들려요 뚝 뚝 하고
근데 그게 너무 아파보여요 애가 힘들어서 울지도 못하고 그 정적에 주사바늘 들어가는 소리만 들려요
집에서 먹이라고 포도당이랑 주사를 줘서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애가 못일어나고 쓰러져요 체온조절 해주고싶어서
수건도 싸주는데 아기는 답답한지 자꾸 나오다 쓰러져요
근데 나는 욕심에 애기가 나았으면 하는 욕심에
주사기에 포도당 넣어서 먹기 싫다고 빼는거
억지로 줬어요 억지로
먹기 싫다했는데 나는 미쳤나봐요 자꾸 넣어줬어요
입아래로 질질 흐르는데 먹이고 삼십분뒤에 또 먹이고
또 삼십분뒤에 먹이고
기운만 없던 애가 이젠 고통스러워까지 하네요
전에 썼던 글처럼 토하려는 듯이
입을 벌리고 딸꾹질을 해요
그러다 제 손가락을 물었는데 아프지도 않아요
작아도 날카롭던 이빨로 내 손가락에 핏방울도 못맺혀요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내가 얼마나 미웠으면
먹기 싫다고 그랬는데 안먹는다고 뺐는데
나아니었으면 더 오래살았을텐데
내일이면 건강해져서 밥달라고 울었을지도 모르는데
제 욕심이 죽였어요
태어난지 한 달 됐을까 말까 하다는 핏덩이를
제 욕심으로 죽였어요
너무 후회돼요 그냥 내비둘걸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고 스스로 일어나게
가만히 냅둘걸
먹기 싫다그랬는데
먹기 싫다그랬는데 먹여서 화가 났는지 물었어요
죽기 전에 온 힘을 쥐어짜서
제가 밉다고 밉다고
아플 때도 주사기가 들어갈 때도 힘들어
울지도 못하던 애가
죽기 직전에 제가 밉다고 밉다고 울었어요
제가 밉다고
너가 밉다고
너가 날 죽였다고
너무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