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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발發축제] 「비 내리는 사막」
게시물ID : readers_162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웃자웃어아톰
추천 : 0
조회수 : 16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9/24 22: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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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사막 」


오늘도 비가 와요

그제는 부슬비가, 어제는 소나기가 내리더니

오늘은 폭우가 내리네요.



당신이 만들어 준 추억이, 사랑이

그리고 상처들이
 
내 눈물처럼 흘러 내려요.
 


나는요.

내가 저기 어디쯤 있다는 

사막에 사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 곳은 열대우림인가 봐요.

하루도 쉼 없이 내리는 빗줄기에

이 곳이 열대우림인 걸 알았네요.



그런데 이상하죠.

내 가슴은 이리 황량하기만 한데

풀 한 포기 자라지 못해

살아있는 것이라고는 나 혼자인데

하늘에선 쉼 없이 비가 내려요.



이사를 가려 짐을 꾸렸어요

어디든 이 비만 내리지 않는다면

그 어디라도 좋았어요

짐을 꾸려 발걸음을 내딛었어요.



그렇게 한참을 가다,

이쯤이면 많이 왔겠지 하며 

뒤를 돌아 보았어요.



그리고 보았죠

내가 내딛은 발걸음들은

내리는 비에 씻겨 내려가고

나는, 여전히 비내리는 사막 한 가운데에

홀로 비를 맞으며 서 있었어요.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이렇게 우두커니.

내리는 비를 맞으며 서 있어요.



이 비는.

그치질 않나 봐요.



그래서

난 그냥 이 곳에서 모래가 되려 해요.

당신이라는 비를 가득 머금은

영원히 마르지 않는 모래요.



내 하늘은

이 비로 끝나겠죠.

이 비 내리는 잿빛 하늘이

내 하늘의 전부겠죠.



괜찮아요 이제.



나는 이제 모래가 되었으니까

이 곳, 비 내리는 사막 한 가운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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