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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살 모쏠녀..
게시물ID : gomin_16229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WVpa
추천 : 1
조회수 : 118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5/01 21:35:22
어디가서 한번도 이야기 한적 없는데, 저는 33살 모쏠녀예요.
대학교때 스토커 기질이 있던 남자선배가 술취해서 스킨쉽을 하려는걸 겪고 나서 트라우마가 남더라구요.  
물론 그 후에 짝사랑도 하고 좋은 감정이 있던 분한테 고백도 했지만 잘 되진 않았고, 어쨋든 그동안 정식으로 남자를 사귄적은 없네요.
특히 요 몇년간은 취업하고 정신없이 일하고, 회사일에 치이다보니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 자체에 무감각해진거 같아요.
아니 어쩌면 마음을 접었다고 해야할까요...
 
주변 친구들이 연애하는거 보면 부럽고, 나도 하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다가도,
막상 선을 보거나 소개팅을 하면 내가 상대방이 마음에 들고 안들고를 따지기도 전에,
상대방이 날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게 눈에 보이고, 역시나 애프터 한번 못받아 보고 까이기도 하구요. 
저는 제 자신이 반짝반짝 빛난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생각하는 것만큼 남들 눈에는 그렇지 않구나. 그런 생각이 들면 며칠간은 좀 많이 속상하더라구요.
내가 아무리 좋은 학교를 졸업하고, 남들이 알아주는 직장을 다니더라도, 
그리고 외적으로 예뻐지도록 지독하게 노력해도, 남자들한테는 이런 내모습이 매력어필이 안되는구나. 뭐 그런 생각들도 들구요.
최근엔 그래서 스스로 더 단단해지려고 내 몸도 더 많이 가꾸고, 혼자 씩씩하게 여행도 다니고, 이것저것 배우기도 하고, 그렇게 지내고 있어요.
 
주변 친구들이 5월에 많이들 결혼을 해서, 요 며칠간 한꺼번에 청첩장을 받았어요.
다들 각각의 사연들이 있지만, 어쨋든 평생을 함께할 사람과 행복한 모습의 친구들을 보니 나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건지도 모르겠고,
내가 아직은 많이 다듬어지지 않은 사람이라 좋은 사람을 못만난거겠지. 라고 나름 위안을 하지만,
어쩌면 나는... 결혼이 어려울 것 같다. 라는 두려움이 막연하게 드네요.
 
우리 부모님을 보면서 나도 예전부터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게 소원이었는데, 제가 너무 큰 소원을 바라는건가 싶은 생각도 들고.
요새 특히 결혼생활 게시판 보면서 결혼하지 말라는 기혼자 분들 글 보면 가끔 얄밉기도 하다가도, 마냥 부럽기도 하고. 뭐 그래요.
그냥 오늘도 청첩장 받고 우울한 마음에 끄적였네요.
저도 좋은 사람 만날 수 있겠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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