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지면男'성적 흥분' 女'감성 증가'
[중앙일보 윤혜신 기자]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두뇌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미국 과학자들이 규명했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미국 럿거스 대학의 연구팀이 연애 초기 단계에 있는 남녀 17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뇌에서 에너지와 감정 고양과 관련된 부위에서 활발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실험 대상자들에게 각자 사랑하는 사람과 '그저 아는' 사람의 사진을 차례로 보여주면서 뇌를 기능별자기공명영상(MRI)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강렬한 사랑의 감정이 일어날 때 우측 미상핵과 도파민 활동이 일어나는 중뇌 안쪽 부위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것이 관찰됐다. 뇌화학물질인 도파민의 분비가 늘어나면 원기가 왕성해지고 성취욕이 강해지면서 감정이 고양된다.
사랑에 따른 뇌의 활동도 성별로 차이가 있었다. 여성은 감성이나 주의력과 관련된 부위에서 활동이 증가했다.
하지만 남성은 성적 흥분 및 시각 정보 처리 부위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번 연구를 이끈 헬렌 피셔 박사는 "낭만적 사랑은 각 개체가 적절한 상대를 찾아 섹스를 하고, 후손을 양육하는 동안 계속 같이 살 수 있게끔 성적 충동이 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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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13 [목]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