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혼자사는 노총각치고는 요리를 그럭저럭 하다보니 친구들이 마누라피해서 놀러와서(아 물론 마누라 없는 놈도 있습니다) 술마시면서 음식 내놓으라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 중요 A매치때 몰려들죠.
근데 그러면 전 보통 "아놔 여기가 식당이여? 통닭시켜! 음식 만들기 귀찮아" 그러면 "간단한거 만들어 누가 고급 음식 만들어달래?" 라고 하죠.
간단한 음식? 가장 간단한 술안주 음식인 파전을 예로 들어봅시다. 일단 쪽파나 대파가 필요하고 양파도 약간 그리고 오징어나 굴 바지락 중 하나는 있어야 먹을만 합니다. 일단 그것을 손질하고 부침가루와 밀가루를 섞어 반죽을 만들고 팬에 구워서 냅니다. 네...간단하죠. 하지만 간단한 요리는 그 뒤의 후속조치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바로 설거지죠. 결코 적지 않은 설거지거리가 탄생됩니다. 게다가 반죽넣은 볼은 아차하고 늦으면 뜨거운 물로 불려야 설거지가 가능하죠. 그걸 누가 하냐구요? 이 썩을 놈들이 해줄까요? 그럴리 없죠.
하.... 이 썩을놈들이 오늘 밤에 축구보러 가면 안되냐고 문자를 보내네요. 밤11시에 하면 끝나면 12시30분입니다. 내일 출근도 안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