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가 멈췄어
나 자신이 너무 한심해서
다리 한 가운데 섰어
라면 한 개 사먹기 힘든 내 인생이 싫어서
마주보는 중이야, 한강이랑
바다만큼 깊어 보인다 그치?
사는게 죽는거보다 힘든게 말이 안 된다 정말
아이러니하지 제 손으로 목숨을 끊으려하는게
자동차들은 내가 무슨 생각하는지 신경도 안 쓰고 쌩쌩 달려가네
차가운 강물 속에서 나는 서서히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타락한다 나는
파란 하늘아 안녕
하지만 보고싶지는 않을거야
거서 움직이지마래이
너 임마 지금 뭐하는기고
더러븐 세상인거 나도 알겠다 근데
러닝화 새거네 니 그 좋은 신발 신고 어딜 갈라는거고
머시마 니 지금 디지봐야 좋은 꼴 못 본데이
버리지마라 이 세상 그래도 희망은 있다
서라 가지마라 히야 말 좀 들어도
어어 그래 한 발 한 발 조심히 내려와라 히야가 잡아주꾸마
저 구경만 하고있는 꼴 좀 보소 빨리 신고 안 합니꺼 차 멈췄으믄 이기라도 하이소
처음보는 앱니다 저도 그래도 인명 하나 살려야하지 않습니꺼 이 양반아
커피라도 주까 내 주머니에 있던거라 쪼매 따뜻하다
터수 마이 안 좋았나 히야도 그래가 상경했다 돈벌라꼬
퍼러이 질렸네 입술이 돗바 걸쳐라 히야꺼 좋은기다
허 참내 다리에 힘 없나 사내새끼가 빨리 걸어바라 병원에서 링거라도 함 맞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