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베오베 갔던
셋째 얼룩이의 근황 입니다.
이후 첫 번째로 바뀐 점은
서열이 딸리는 얼룩이도 충분히 먹을 수 있도록
밥 주는 양을 늘리고 중간중간 간식도 주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자주 가는 동물병원 (저도 고양이를 두 마리 키우고 있습니다) 에서
오유 소식을 보시고 허피스가 의심된다며
고양이 건강보조제(?)를 무료로 지원해 주셨습니다.
여러모로 감사드릴 일이지만
혹여 엉뚱한 방향으로 피해를 입으실까봐
상호명 같은 건 밝히지 않겠습니다.
세 번째로
꾸준한 캐치 미 이프 유 캔 덕분에
결막염은 거의 완치가 되었습니다.
한창 심했을 땐 눈이 회색으로 보일 정도였는데
이제 눈꼽만 좀 끼는 수준까지 회복되었습니다.
얼룩이가 조금 더 건강해지고
사료 배급량을 늘린 이후 가장 큰 차이점은
어미가 얼룩이에게 젖을 물리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는 점입니다.
아마 다른 새끼들 먹일 음식 구하러 다닐 시간을 아낄 수 있으니
얼룩이에게 다시 수유를 시작한 모양입니다.
안 보이는 곳에 집이 있는데도
이렇게 젖 먹이는 모습을 보이는 걸 보면 많이 친해지긴 한 모양입니다.
젖도 주고
눈꼽도 핥아주고
다시 젖도 주고......
이 보다 좋은 약도 없겠죠.
사람이든 짐승이든
자식한테 젖 물리고 싶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을가 싶네요.
바쁘고 힘들고 아프고 다른 새끼들까지 죽일까 겁나서 밖으로 나간 것이겠지요.
이후로도 고양이의 보은은 꾸준히 받고 있습니다.
쥐도 가끔씩 잡아오긴 하는데
주로 바퀴벌레네요.
짱 커다란...... 더듬이만 살아서 꿈틀대는...... 갈색 반들반들한......
매일 아침 한 5-10 마리 정도 치우고 있습니다.
하아........
저희 정원에서 이만큼씩 잡는 것만 아니길 기도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