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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가난해도 나름 행복한거같아요
게시물ID : gomin_16242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양파양
추천 : 11
조회수 : 765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6/05/05 05:02:19
오늘 자다가 밖이 시끄러워서 깼어요 
방 나가보니까 언니랑 언니친구들이 술마시고 있더라구요
전 솔직히 그걸 그다지 맘에 들어하진 않았어요
지난번부터 밤마다 자꾸 찾아오고 담배피고.. 좀 그랬는데

갑자기 언니가 우는거예요..너무 미안하다고..

부모님 이혼하시고 아빠랑 언니랑 저랑..이렇게 살았었어요
그 땐 제가 너무 어려서 가족들이 다 숨겼어요
그래서 이혼한 것을 1년뒤에 알았고요 아직도 왜 이혼하셨는지 몰라요

집안사정이 좋지않아서 아빠가 정말 힘들게 사셨는데..

저도 아빠 이해해요 너무 외롭고 힘들고 기댈데 없고
하루종일 돈 벌어야하고 그래도 돈은 부족하고

한 때는 원망도 했어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마약을 꼭 했어야했나? 아무도 모를거예요
지 아빠가 경찰에게 잡혀가는 걸 보는 기분은

근데 오늘 언니랑 얘기하니까 아빠한테 너무 미안한거예요...
집에 오면 딸들은 바쁘다고 말도 잘 안하고..
돈 버는 기계. 이게 끝이고.

아빠가 이번 8,9월쯤에 출소하세요.
그동안 돈 벌 사람이 없으니까 언니가 알바를 해서 그나마 보태는데
언니가 많이 힘들었나봐요
지 꿈 포기해가면서 정말 한달내내 일했대요..
자존심 다 버려가면서 악착같이 일했대요

언니는 겉으론 강한척하지만 속 진짜 여리거든요
집이 많이 힘드니까 억지로 밝은척하는데
그래서 언니 인기 되게 많아요
늘 먼저 인사하고 어른한테 싹싹하고 그 힘든 일 다 해내고
주변에서  언니는 뭘 해도 잘될 애래요

언니가 말하는데 자기는 돈만 벌 수있다면 뭐든지 다할거래요
그래서 저 대학보내주고 하고싶은 거 하게해줄거래요..
사랑을 워낙 못 받고 자랐으니까 자기라도 많이 사랑주고 싶은데 
표현을 잘 못해서 미안하대요

언니친구들도 와서 저한테 미안하대요
얘기들어보니까 언니친구들도 사정이 비슷하더라구요
너무 힘드니까 힘든거 잊을라고 계속 술 마시고 그런거였어요

우리 언니..진짜 대단하고 불쌍한 사람이에요
남자친구한테 버림도 되게 많이 받고 모든 걸 다 주었는데
정작 돌아오는건 없고 
돈은 벌어도 계속 모자라고.. 

오늘 미안하단말만 수백번 들었어요 
월급 들어오면 술만 사고 너한테 못 써서 미안하다고
화도 냈어요. 필요한게 있으면 말을 하라고 왜 숨기냐고

근데 어떻게 말을 해요.. 월세 밀린거 아는데
핸드폰 요금도 미납이고 티비도 고장났는데 못 고치는 중이고
사실 이번 하복비도 못 냈어요

저도 다른 또래 아이처럼 그러고 싶어요
화장품사고 옷 사고 놀이공원가고 그러고 싶어요
하지만 그런데 돈 쓸바에야 생활비에 보태는게 낫잖아요

저는 슬프면 참는 편이에요 
이건 언니도 모르는데 저 자살시도 2번 해봤구요
자해 진짜 많이 했어요 

밤마다 늘 기도해요 우리 가족 잘 되게해주세요
돈 많이 벌게 해주세요 저에게 도움준 사람 다 잘되게해주세요
근데 하나도 안 이뤄지더라구요

인생은 다 그런가봐요ㅋㅋ
 
우리보다 힘든 사람은 많겠죠 이 글보시는 분들중에서도 굉장히 힘들게 사시는 분이 있을거에요
 
자존심 그런거버리고 힘들면 도움을 청해야하더라구요
혼자 참으면 괜히 더 아프고 자신을 괴롭히게돼요
아무리 가난해도 저는 의지할 언니가 있어서 행복한걸요ㅎ

언니가 월급받아서 친구들이나 저 먹을 거 사줄때는 하나도 안  아깝대요 
저 먹는 것만 봐도 행복하고 이래서 돈 버는구나 아빠가 이랬구나했대요 
우리 언니 마음 너무 예쁘지 않아요?
오늘 진솔하게 얘기하다보니까 언니가 얼마나 절 사랑하는지 느꼈어요 
 
우리 자매 언젠간 돈 걱정 안하고 살 날이 오겠죠? 


 새벽에 술 기운으로 써 봤어요 (미성년자지만 ㅎ...한번만 봐주세요)
다들 좋은 밤 되시고 행복하세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2016-05-05 05:11:32추천 2
나중에 웃으면서 지금을 추억하는 날이 올겁니다.
댓글 0개 ▲
2016-05-05 05:40:40추천 5
작성자님 행복하시길 더더 행복하시길..
댓글 0개 ▲
익명Z2dna
2016-05-05 05:46:15추천 25
행복해지실거에요
장담할게요
왜냐하면 제가 잠깐 작성자님 미래를 보고왔거든요
정말 행복하시더라구요 언니랑 아빠랑같이
그러니까 조금만 더 힘내주세요
지금처럼 힘 닿는데까지 웃으면서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댓글 0개 ▲
2016-05-05 07:04:04추천 3
감히 나아닌 다른 인생에 이래라 저래라 하지는 못하지만
무엇을 하시든 항상 행복하셨으면 좋겠네요

웃는 얼굴 주위에 웃는 지인들만 늘어나더라구요.
항상 웃으면서 행복하셨으면 좋겠네요!!
댓글 0개 ▲
베스트 게시판으로 복사되었습니다!!!
2016-05-05 09:37:01추천 73
나의 밤 기도는
길고
한 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 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

갓 피어 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 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 것은
잊어버리고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
나의 사람아.

눈이 내리는
먼 하늘에
달무리 보듯 너를 본다.

오직 너를 위하여
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
기쁨이 있단다.
나의 사람아

'너를 위하여' - 김남조

-----------------
제가 참  좋아하는 시입니다.
이 시를 내가 고등학교 때 우리 언니가 들려줬어요.
우리 언니도 알바하면서 저 용돈 챙겨주고 고생 많이 했거든요.
작성자님, 이 시의 마지막 연을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힘이 난 것처럼..

오직 너를 위하여
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
기쁨이 있단다.
나의 사람아
댓글 1개 ▲
2016-05-05 11:24:52추천 3
이 시 학창시절에 읽은기억이
나요ㅜㅜ
시읽다가 왈칵 눈물이 나네요
치유받는 느낌이드네요
2016-05-05 09:46:35추천 2
곧 괜찮아질겁니다. 언제나 행복하길 바래요
댓글 0개 ▲
2016-05-05 09:50:15추천 3
그 끝나지 않을 거 같은 지옥같은 시간도 언젠가 다 끝나게 되더라구요. 힘내세요
댓글 0개 ▲
2016-05-05 10:14:18추천 2
지금은 많이 힘드시겠지만 열심히 살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거에요~!!

저도 어렸을때 힘들었지만 지금은 정말 행복하거든요!!

작성자님을 위해 기도 드립니다!!
댓글 0개 ▲
익명aWhvb
2016-05-05 10:35:45추천 2
잘될거에요 분명히
지금이 제일 밑바닥인거에여
이제 걸어올라가면 돼여 천천히 천천히
댓글 0개 ▲
2016-05-05 10:50:22추천 2
결코 돈이 행복의 필수 조건이 아닙니다. 환경 탓만 하다가는 죽을 때까지 신세한탄만 하다가 가는거죠.
주어진 여건에서 행복한 걸 찾으며 사세요. 동생을 너무나 사랑하는 언니를 가지신 걸 보니 부럽기만 하네요. ^^
댓글 0개 ▲
베오베 게시판으로 복사되었습니다!!!
2016-05-05 11:03:02추천 13
기도가 잘 안이루어진다고 하셨는데 제 기도는 주로 잘 이루어지는 편입니다 물론 다른 사람을 위해서 하는 기도에 한해서요 그래서 제가 방금 작성자와 가족들의 건강과 풍요와 행복과 평안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장담하는데 이루어집니다
댓글 0개 ▲
2016-05-05 11:18:44추천 1
이쁜아♡ 자매끼리 의지하고 서로 사랑하는게 정말 이쁘다ㅜㅠ 전 학생들만 보면 이쁜아~소리가 절로 나와서 그렇게 한번 불러봤네요ㅎㅎ 우리 집도 빚있고 장애가진 동생있고 어렵게 어렵게 살지만 빚 지기 전보다 오히려 더 돈독하고 서로 위하게 되더라구요ㅎㅎ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는 사실이 제가 살아가는 원동력이에요 힘들어도요
댓글 0개 ▲
[본인삭제]내가추천했다
2016-05-05 11:24:47추천 1
댓글 0개 ▲
익명amJqa
2016-05-05 11:26:44추천 27
괜찮으시다면, 작성자님께 현실적인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서울에 거주하시면 연락주세요.
카페사업 기반의 서울시 사회적기업 입니다.
교육/일자리 등을 제공할게요.
zari.corp@gmail.com
댓글 1개 ▲
익명amJqa
2016-05-05 11:30:28추천 10
회사분들이 혹시 이 덧글을 보면 제 아이디를 아실까봐 익명으로 덧글 답니다. 메일주소는 회사 계정입니다. 연락주셔요.
2016-05-05 11:30:38추천 1
이쁘다맘이 ㅜ 그래도 술은 먹지마요!ㅠ
댓글 0개 ▲
[본인삭제]eee..
2016-05-05 11:46:14추천 13
댓글 1개 ▲
[본인삭제]익명cGlma
2016-05-05 23:44:19추천 1
2016-05-05 12:12:35추천 2/4
작성자님...
현실적인 도움을 드리고 싶네요.
syjava7@naver.com
으로 메일 부탁드려요. ^^
여기까지 살아오느라... 너무 고생 많았어요.
댓글 0개 ▲
2016-05-05 12:16:19추천 2
술에 의지하면 안되요...
참고 인내하며 살다보면 눈깜짝할새 어른됩니다...
10대일때 보내는 10년이랑 20대일때 보내는 10년은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어요...

지금 참고 인내하고 열심히 산다면 20대일때
많은일을 할수 있습니다.
힘들어도 참고 인내하고 현재의 상황에서 본인이 할수 있는것을 열심히 하기를 바래봅니다...
댓글 0개 ▲
2016-05-05 13:53:42추천 2
곧 행복이 찾아올 거에요...!!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랄게요!!
댓글 0개 ▲
[본인삭제]말란뮤트
2016-05-05 14:08:21추천 2
댓글 0개 ▲
2016-05-05 14:18:45추천 14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나중에 알고보니까 언니친구들이 쥐도 새도 모르게
은근 도움을 많이 주셨더라구요
커서 성공하면 주위사람에게 몇 배로 잘해줄거에요
이렇게나 저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다는걸 또 한번 느껴요

오유분들 다시한번 너무 감사드리고 좋은 일만 생기길 빌게요
댓글 0개 ▲
2016-05-05 15:21:22추천 0
여호와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길 기도 합니다
댓글 0개 ▲
2016-05-05 15:24:11추천 0
어떤 풍파가와도
그 긍정적인 마음만은
변치 말아요
댓글 0개 ▲
[본인삭제]Rainhollic
2016-05-05 15:53:09추천 0
댓글 0개 ▲
2016-05-05 16:13:19추천 0
언니분 술 자주 드시면 (혹시나..) 술 너무 드시지는 말게하세요
하다보니까 어떻게든 살만해지더라구요..
저희집도 그랬어요
댓글 0개 ▲
2016-05-05 23:06:19추천 0
힘내시길 행복해지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댓글 0개 ▲
2016-05-06 09:34:48추천 0
젊고 건강한게 재산이죠
나이들고 몸아픈데 돈없으니 힘드네요ㅠ
댓글 0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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