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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화의 척도에 대한 소고
게시물ID : history_162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oirCafé
추천 : 5/4
조회수 : 652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4/06/10 22:16:47
이 글에서 언급하는 내용들은 본인의 근대화에 관한 관점일 뿐이며, 반박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근대화(近代 -化)란 무엇인가? 에 대하여는 다양한 해답이 도출될 수 있으며, 실제로 이는 명확한 정의가 내려지지 않은 개념이나 아래의 기준들은 근대화의 척도가 될 수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근대화의 척도로서의 민주주의 : 당연히 말이 안되는 기준. 21세기 현재 존재하는 수많은 독재국가들은 뭘로 설명할 것이며,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억압, 20세기 일본, 독일, 이탈리아 등의 근대화 또한 설명 불가능.

근대화의 척도로서의 정치사상 : 이 역시 말이 안되는 소리. 근세 공화정에서 근대 군주제로 이향한 네덜란드, 과장을 다소 보태서 신성로마제국에서 바뀐거라곤 황제가문이 합스부르크 가에서 호엔촐레른 가로 바뀐것밖에 없는 독일 제국,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신권통치적인 요소를 가미한 일본 제국 등의 근대화를 설명불가능하게 되는 오류가 발생.

근대화의 척도로서의 全인민의 복지향상 : 인류가 근대시대 때까지 겪은 초대형 경제혁명으로는 크게 두가지를 꼽을수가 있는데, 신석기~청동기 시대의 농업혁명과 근세-근대의 산업혁명이다. 여기서 한가지 주목할 점은 농업혁명을 겪으면서 대부분의 인구의 영양섭취량은 줄고 노동시간은 증가하였고, 산업혁명은 장기적으로는 국민복지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단기적으로는 산업노동자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켰으며, 산업화를 통해 소농민들을 희생시키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농업화된 사회를 농업화되지 않았다고 주장할 수 없듯 산업화를 거쳐 근대사회로 진입한 사회들을 근대화되지 않았다고 주장할 수는 없을 것이다.


뭐 이외에도 여러 말이 안되는 기준들이 제기될수는 있겠지만, 대부분은 위와 마찬가지로 쉽게 반박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근대화의 척도가 되기에 가장 적합한 기준은 무엇인가? 바로 근대문명이다.

근대문명은 문자와 동일하게 근대에 탄생한 문명의 이기, 즉 산업, 근대교통, 대중매체, 전기 등등, 그리고 이로부터 파생된 신제도들이 그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제국 경제성장률.png

역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제시대 조선의 식민지근대화론 논란도 이와 관련지어 설명하자면, 당연히 일제시대에 근대화가 진척되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Angus Maddison의 연구에 따르면, 1913년~1941년간 조선의 경제는 평균적으로 연간 3.7%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당연히 신기술의 유입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할 총자본의 증가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고, 그러므로 좋든싫든, 그리고 그 근대화의 형태가 어떠한것이었든 간에 근대화는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P.S : 간혹 일제시대에 근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하는 분이 존재하는데, 역으로 질문하자면 그럼 일제시대 당시 조선이 근대시대가 아니라 근세시대나 중세시대였냐고 반문하겠습니다. 뭐, 후자를 긍정하자니 정체론의 망령이 떠오를테고, 식민지근대화론을 긍정하자니 뭔가 꺼림칙하실테지만.

P.S 2 : '6.25전쟁으로 인하여 일제가 지어논건 다 파괴됬으니 식민지근대화론은 무효라능'이라는 주장에 대하여는 '그럼 로마제국의 물적유산은 게르만족이 분탕질치고 반달족이 열심히 반달해서 유럽이 암흑시대로 퇴보했으니 로마제국이 유럽에 문화를 전파한게 아니냐능?'이라는 질문으로 미리 반문해둡니다. 재질문이 아닌 재질문 대상논리를 언급한 댓글은 상대안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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