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하나 겨우 뉘일 좁디좁은 공간안에
나는 살아있다.
언제 떠놓았는지 기억조차 나지않는, 이끼마저 살아있는 생명수옆에서
나는 살아있다.
고요한 적막만이 흐르는, 아니 어쩌면 적막만이 살아있는공간안에서
나는 살아있다.
타는듯한 호흡에, 어항속 아가미가 찢어진 금붕어마냥 입술만 뻐끔거리며
나는 살아있다.
생명이 생명으로 규정되는 단 몇평의 공간속, 생물로서의
나는 살아있다.
몸 하나 점과 같은 넓디 넓은 공간안에
나는 죽어있다
언제 매여놓아졌는지 기억조차 나지않는, 타자들의 올가미 속에서
나는 죽어있다.
요란한 소리가 울리는, 왁자지껄한 소리와 몸짓 속에서
나는 죽어있다.
생명이 생명만으로 규정되지않는 광활한 공간속에서
나는 죽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