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맞는걸 당연하게 생각하게 될까봐 잊지 않기 위해 이곳에 글을 씁니다. 어린이날이라 외할아버지네 내려갔는데 그곳에서 맞았습니다. 제가 지금 분한 마음이 드는 것은 내 손톱이 더 날카롭지 못해 생채기를 내 주지 못한 것입니다. 오늘 저는 갑자기 저를 닮은 아이를 낳을까봐 두려워졌습니다. 그 아이가 내가 그러하였던 것처럼 나의 부모의 얼굴과 성정을 닮게 될 것이라 느꼈기 때문입니다. 부모라는 이름을 가진 그 사람들이 증오스럽습니다. 그 눈을 도려내고 싶습니다. 저는 얼굴에 멍이 들 것 같습니다. 배가 아픕니다. 그때 그랬던 것처럼 나는 여전히 혼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겠지요. 그래도 잊지 않을겁니다. 어제와 같았던 오늘을. 저는 그들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