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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지 않는 남자친구..점점 지쳐갑니다. (19 포함)
게시물ID : love_162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곡예사
추천 : 6
조회수 : 5331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6/11/24 16:22:28
안녕하세요, 요전에도 권태기 관련한 고민 글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는 권태기가 온 것 같다고 남자친구에게 이야기를 했고... 남자친구는 자기도 서운한 점 이야기하고 어찌어찌 잘 풀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 때에도 좀 더 노력하겠다던지 하는 이야기를 먼저 하진 않았던 것 같네요.. 
항상 제가 먼저 우리 서로 노력하자, 이렇게 말하고 대화를 끝내곤 했죠 휴....

저와 제 남자친구는 만난지 3년 가까이 되어가며, 해외에서 동거 중입니다. 

문제는 남자친구가 생활하면서 아주 기본적인 것들 (물론 제 생각에 가장 기본적인 것들 입니다.)

* 빨래 관련 
제 때가 되면 빨래를 알아서 하지 않습니다. 제가 먼저 하자고 하지 않으면 당장 다음날 입을 수건이나 속옷이 없을정도...
그리고 빨래를 하고 난 뒤 건조대에 널어 두고 마른 후에도 절대 개지 않습니다. 다음 번 빨래 할때까지 거실 한복판에 그대로 둡니다... 그다음 빨래 할 때 까지.... 가지고 들어온 빨래 바구니는 화장실에 다시 가져다 놓지 않아서 샤워할 때 옷을 벗어서(원래는 바구니에 둬야 하는데) 화장실 바닥에 던져 둡니다.. 빨래 바구니를 가지고 들어와서 놓으면 될 일인데 말이죠....
건조기를 돌리고 나서 빨래 바구니에 건조한 옷들을 쌓아오면 절대 개어서 옷장에 두지 않고 그대로 둡니다... 옷 다 구겨질 걸 걱정해 항상 제가 개죠..

* 잠자리 정리 관련
자고 일어나면 이불을 개지 않습니다. 이불이 돌돌 공처럼 말린채로 그냥 두죠. 바쁜날이면 이해합니다 (심지어 제가 먼저 일을 나가는데도 말이죠)
일하는 날이면 남자친구가 아침잠이 많아서 그럴 수 있다 치는데, 쉬는날에도 이럽니다. 
침대 옆에서 휴지를 쓰거나 과자를 먹거나 물을 먹고는 절대 버리거나 정리하지 않고 그대로 둡니다.

*옷 정리 관련
입고 난 옷, 특히 일할 때 입은 옷은 땀도 나고 먼지도 묻고 더럽지 않습니까? 바닥에 그냥 내팽개쳐 둡니다. 일할 때 끼던 까만 장갑도 그냥 바닥에 둡니다. 제가 몇번이고 말해서 그나마 일할 때 입던 옷은 걸어두는데, 그 밖에 외출복은 그대로 입니다. 침대 옆에 그냥 벗어서 허물 처럼 둡니다.

*화장실 관련
휴지 쓰고 나 쓴 심지 절대 안 버립니다. 제가 안 버리고 내버려두면 두개고 세개고 네개고 굴러다닙니다. 
칫솔 치약 껍질 벗기고 나서 절대 안 버립니다. 화장실에 그대로 둡니다. 제가 버립니다.

*부엌 관련
요리하는걸 좋아합니다 남자친구가. 
문제는 요리하고 먹고 안 치웁니다. 설거지를 하는 일이 있어도 딱 설거지만 합니다. 먹고 나면 테이블에도 음식 흘리고 하잖아요. 안 닦습니다.
가스 스토브 근처에도 요리 후에 소스 얼룩 다 튀는데 안 닦습니다. 제가 거의 항상 스토브 다 들춰 내서 기름때, 소스 굳어서 탄것들 닦고 합니다.




이 밖에도 굉장히 마음에 안 드는 점이 많은데, 정말 문제는 제가 이런 것들을 말해도 잔소리로 알아듣고 굉장히 고통스러워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 아이의 엄마가 아닙니다. 남자친구를 사랑하니까 처음에는 이런것도 제가 참고 해왔는데, 저도 일 일주일에 5일 하고, 집 와서 정리하고 나면 제 자유시간이 없습니다. 남자친구는 일주일에 3일 일합니다 ;; 또 특히 다음날 친구가 온다거나 부동산에서 집을 점검하러 온다거나 하면 잘 치워놔야하는데 남자친구가 이런데 소홀하다보니 스트레스는 다 제가 받습니다. 

남자친구는 어차피 금방 살고 나갈 집이고, 기본적으로 집을 그렇게 깨끗이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전에 몇번이고 몇번이고 말해서 좀 고쳐져도 하루 이틀 뿐입니다. 그리고 말을 하면 할수록 남자친구가 우울해합니다. 내가 너에게 그렇게 많이 부족한 사람이냐고, 자꾸만 우울해하고 쳐지니까 내가 나쁜사람같고 남자친구가 일부러 저러나 얄미워 죽겠습니다 요즘은.

이제 한국 돌아갈 시기가 되어서 방을 빼야해서, 짐 정리 중인데 남자친구는 그런거 별로 관심 없어 보이고 요즘은 게임하느라 바쁩니다 ㅎ
제가 혼자 가구 팔 것들 다 올리고 부동산 연락 제가 다하고 청소 관련도 제가 주변사람들한테 물어보고 차 팔것도 제가 준비하고, 마지막에 여행갈거라 여행 렌트카나 경로 알아보고 있음요 ....ㅎ 
얼마전에도 제가 이걸로 남자친구에게 화 내서 싸웠는데 그때도 미안하다고, 자기 부족한 점이 우리 관계에 너무 영향을 많이 미치는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또 그러면 어쩌지, 이러는 겁니다. 왜 자기가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는 하지 않을까요 ??????? 나는 매번 이렇게 스트레스 받고 , 싸울때마다 울고 하는데 제가 울 때는 위로해주지 않습니다. 그냥 마치 자기의 단점마저도 너가 수용해달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뭐라고 호소하면 바꾸려 노력하고 있다고만 하고요..... 자기가 노력해보겠다고는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 나름대로의 19금 고민인데, 남자친구와의 관계에서 만족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남자친구가 어떻게 하면 좋아할까, 인터넷으로도 많이 찾아보고 관계 시에도 이렇게 저렇게 많이 시도해보고 물어보고 하는데
남자친구는 그런게 없고 항상 똑같은 레파토리입니다. 제가 진심으로 싫어서 하지 말라고 하는 것도 진심인지 몰라서인지 계속 하고요..
저는 한번도 오르가즘을 느껴 본 적이 없습니다. 여자치고는 나름 욕구가 센 편이라 남자친구와의 관계에서 풀지 못한 것을 혼자서 위로하고 있고요..
이미 성적인 것 관련해서도 많이 이야기 해봤습니다. 나는 좀 더 만족하고 싶다고 직접적으로도 이야기해봤고 간접적으로도 이야기 해 봤습니다. 인터넷으로 좀 더 알아서 공부해줘 라고도 부탁도 해봤고요. 소용 없습니다. 안 알아보더라구요. 까먹는건지... 
성적인 관계게 이렇게 크리티컬할 줄 몰랐는데, 혼자 만족한 남자친구를 보면 너무너무 얄밉고 요즘 성적 관계 외적인 것들에서도 많이 힘들어서인지
남자친구가 더 밉고 또 좋아하는 마음을 유지하기가 더더욱 힘들어지고 있네요...


지금은 남자친구가 아파서 제가 어젯 밤부터 잠 설쳐가며 간호해 주고 있는데 솔직히 간호하고 싶은 마음이 나지 않습니다. 
남자친구는 저 아플때 항상 제가 아픈것도 잊어버리고, 어디 아프냐고 약을 사다 준다던지 옆에서 저처럼 간호해 주지 않거든요. 제가 저 아플때 신경 좀 써달라고, 정말 10번도 넘게 이야기한 것 같은데 별로 달라진 게 없습니다. 원래 사람이 그렇게 둔한건지 모르겠는데.... 
심지어 전에는 자전거 타다가 차에 치였는데, 하루 걱정해주고 끝입니다. 약 사서 바르라고 말만하고 정작 사다주거나 하진 않더군요. 너무 형식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정말..... 너무하지 않나요 ? 
얼마 전에 정말정말 심한 감기에 걸렸었는데 그때에도 남자친구가 도와주지 않아서 혼자서 빨래하고 밥하고 다했습니다.. 물론 전보단 신경 써 주긴 했지만 타지에서 아플 때 그런 취급을 받으니 얼마나 서럽던지요.... 

남자친구가 저를 많이 사랑하는 것은 압니다. 항상 저만 바라보고 저밖에 모르는 사람인 것은 저도 압니다.
남자친구 전체를 바꿀 생각도 없습니다. 그냥 최소한의 것들만 바꾸려는 노력이라도 많이 보여줬으면 하는데...... 항상 일시적으로만 바뀌고 
처음으로 돌아오고 다시 싸우고 화해하고 하는 과정이 이제는 너무 힘듭니다. 차라리 헤어지는게 좋겠다 싶을 정도로요..
헤어지기엔 정말 많은 추억이 있어서 마음이 아파요.. 

어떻게 해야 남자친구에게 제 진심을 전달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많이 시도했지만, 남자친구는 그럴때마다 풀이 죽고 우울해합니다. 
그럼 저는 또 마음이 약해져서 괜찮아 앞으로 우리 서로 잘해보자하며 제가 오히려 남자친구를 위로하고 앉았습니다 -.-...

하 정말 너무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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