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
얀 : 조국으로 돌아가는 건가?
살라딘 : 글쎄...
얀 : 후후, 결국 모든 투르 사람들은 너에게 놀아난 셈이 됐군.
살라딘 : 이런 일이 발생하리라고는 생각치 못했어.
얀 : 하지만 결국 우리 투르는 내전으로 초토화 된데다, 이젠 네 녀석들의 속국이 되게 생겼군. 이 상처를 회복 하려면 한 100년쯤 지나야 될까? 이게 다 네놈 때문이야!
살라딘 : 처음엔 단지 약한 칼리프쪽을 도와 투르의 내전을 오랫동안 지속시킬 의도였지. 하지만 사피 알 딘이 이기리라고는 나도 생각치 못했어.
얀 : 뭐 상관없어. 이렇게 된 것도 모두 다 투르의 운명이겠지. 하지만, 셰라자드님은 지켜다오. 그분이 쓰러지신다면 모든 투르인들은 다시는 헤어나지 못할 절망에 빠지고 말거야.
살라딘 : 그러기 위해서 가는거다. 팬드래건의 버몬트라는 자가 누구건 간에, 내 신분을 밝힌다면 내 부탁을 거절하진 못할 것이다.
얀 : 그자를 믿을 수 있을까?
살라딘 :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다.
얀 : 하지만,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지?
살라딘 : 왜 그런 생각을 하는거지?
얀 : 너는 팬드래건의 왕자잖아? 이제야 말로 꿈에도 그리던 고국에 돌아갈 기회가 생겼는데...더구나 투르라는 큼지막한 선물까지 안고서 말이야.
살라딘 : 글쎄, 모르겠어.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나는 내가 누군지 혼란해지기 시작했어. 팬드래건의 왕자 필립으로서의 나와, 시반슈미터의 대장 살라딘으로서의 나...처음에는 단지 신분을 위장하기 위한 살라딘 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필립이 희미해진 느낌이야.
얀 : 하지만 네가 팬드래건의 왕자 필립 팬드래건이라는 사실은 지울 수 없는 사실이야.
살라딘 :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들어. 사람의 인생이란 누구나 깨지않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말야. 팬드래건의 왕자로서의 인생도 꿈, 시반슈미터의 살라딘 으로서의 인생도 꿈이라면, 나는 살라딘을 선택하고 싶다.
얀 : 무슨 의미지?
살라딘 : 이번 전쟁이 평화스럽게 끝나게 된다면, 나는 투르에 남고 싶어. 물론, 내 정체를 알게된 사람들이 나를 반겨줄지는 의문이지만...
얀 : 돌아가지 않을 생각이야?
살라딘 : 글쎄...나란 인간은 네 말대로 팬드래건에는 공을 세웠을지 모르지만, 투르에는 말로 다할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말았다. 하지만 나의 육체는 팬드래건인일 망정 이미 영혼은 투르인이야. 나는 투르를 떠날 수 없다. 평생을 바쳐 투르에 속죄하며 살아갈지도 몰라.
얀 : 너답지 않게 감상적이군. 셰라자드 때문인가?
살라딘 : 글쎄...인간은 서로를 변하게 하는 동물인 것 같아. 부하들을 만나고, 셰라자드를 만나고, 너를 만나가며 필립은 지워지고 살라딘이 남았는지도...하지만, 내 신분을 밝힌 뒤에도 투르로 돌아올 수 있을까?
얀 : 흥! 네가 한 말도 잊었으냐? 나는 너의 노예다. 내가 너를 이길때까지는 나는 너의 노예야. 투르에서 계약은 신성한 것이다. 특히, 예니체리에게는 절대적이지. 계약은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파기할 수 없는거야.
살라딘 : 그렇다면...
그냥 좋다한다고 말해 -_-)
--------------------------
살라딘은 홀로 팬드래건군의 막사로 갑니다. 그런데 저게 누구야...
시즈는 나타나지 않고...살라딘은 저항해 보지만 역부족...
철가면이 살라딘을 죽이려는 찰나, 멀리서 폭발음이 들려옵니다.
---------------------------------------
한편 팬드래건군 쪽에서는...
죠엘 : 시지아로부터 술탄의 사자가 도착하였습니다.
버몬트 : 투르군에서 사자가? 드문일이로군...그래 어떤 용건이랍니까?
오스만 : 대공과 술탄의 단독면담을 제의해 왔습니다만...
록슬리 : 평화회담을 제의하는것 같습니다.
오스만 : 하지만 투르역사상 평화회담을 제의한 것은 전례에 없습니다. 함정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버몬트 : 그럼, 자네는 화평을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다는 말인가?
죠엘 : 이곳은 원정지입니다. 보급도 여의치 않습니다. 클라우제비츠 폐하 역시 자비단을 점령했습니다만, 여러가지 문제로 철수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록슬리 : 지금은 아군이 유리한 상황이므로 회담결과를 좋은 방향으로 풀어갈수 있을것입니다.
오스만 : 투르는 자생력과 회복력이 빠른 민족입니다. 불과 10여년전 당신네들의 침략을 받고도 몇년만에 본래의 군사력을 회복했소. 지금은 당신들이 유리한 상황이지만, 5년후에도 그럴까요? 평화조약이란 것은 본래 힘이 있어야 유지되는 것입니다.
버몬트 : 오스만의 이야기에 동감하오.
죠엘 : 대공! 하지만 이곳의 낯선기후에 병사들이 병들어가고 있습니다. 더구나, 본국에서도 제3진을 파견하기엔 팬드래건 역시 여력이 없습니다. 설사, 조약을 맺지 않는다 해도 그들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록슬리 : 저도 죠엘경의 의견에 동감입니다. 적들이 시지아에서 계속적으로 농성전을 벌이고, 각지의 민병대가 게릴라 활동을 벌이면 아군도 괴로워질 것입니다.
버몬트 : 흐음...좋소. 일단 회담장에 나가 무슨 이야기를 하나 들어보도록 합시다.
버몬트를 제외한 세명이 물러납니다. 그런데...
버몬트 : 자네, 이곳 지형은 잘 알고 있겠지? 회담장 나가는 길목에 애들 몇 명을 매복해 두게. 가급적이면 투르 전통 복장으로. 근처 마을에서 차출해도 상관없어.
오스만 : 매복이라고? 무엇을......설마...!
버몬트 : 눈치챘나? 적과의 평화회담따위, 있어서는 안돼. 자네는 그곳에서 우리를 공격한다. 최대한 투르 전통적인 방식대로. 나는 그것을 빌미삼아 회담장을 공격하겠다. 회담장이니 만큼 고위급들, 잘하면 그 셰라자드라는 여술탄을 다시 잡을수도 있겠지.
오스만 : 당신...상상이상의 인물이었군.
버몬트 : 칭찬으로 알겠네. 그럼, 빨리 준비해주게.
--------------------------------
오스만의 명령으로 매복시켜둔 자객들
자객들을 모두 물리치고...
---------------------------
곧바로 대공일행이 회담장에 도착합니다.
점점 눈치채지 못하게 다가갑니다...
그러다가 호위병을 공격하면...
마르자나와 호위병들이 막아보지만...
버몬트는 셰라자드를 납치하는데 성공합니다.
---------------------------------
한편 살라딘은...
철가면에게 죽임을 당할뻔했지요.
그런데 회담장엔 팬드래건군이 깔려있습니다 뭔가 이상하죠.
막사안에 쓰러져 있는 마르자나...
살라딘 : 마르자나!
마르자나 : 으으...대장!
놀란 살라딘이 마르자나 곁으로 갑니다.
마르자나 : 무사하셨군요...대장.
살라딘 : 더 이상 말하지마, 출혈이 심해!
마르자나 : 죄송해요...셰라자드님을 지켜드리지 못했어요.
살라딘 : 바보같이...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마르자나 : 함정이었어요. 미리 기다리고 있던 놈들에게 호위병들은 대부분 전멸당하고 말았어요.
살라딘 : 이럴수가...
마르자나 : 셰라자드님은 녀석들에게 잡혀갔어요. 대장...반드시 셰라자드님을...
살라딘 : 정신차려! 마르자나! 정신차려!
마르자나!!!!!!
운명의 사슬 2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