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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시 하나만 올리고 갑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16254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한달
추천 : 1
조회수 : 12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9/09 01:12:08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 밖을 떠돌던 겨울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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