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주연한 영화 ‘쌍화점’은 35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영화 홍보를 위해 인터넷 경매에 내놓은 극 중 의상은 5만여 원에 낙찰되며 인기몰이에 실패했다. 경매에 오른 의상은 ‘쌍화점’에서 ‘홍림’의 정복이다. 조인성이 촬영 분량의 80%가량 입어서 유난히 애착을 뒀던 옷이다. 더구나 국내 최고의 한복 디자이너인 이혜순씨가 제작한 고가의 작품이라 경매 전부터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이토록 경매 낙찰가가 낮았던 데는 최근의 경기 불황도 원인이 될 수 있지만 경매의 입찰 방식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이번 경매를 진행한 오픈 마켓 측이 오픈 마켓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적립 포인트만으로 입찰을 가능하게 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오픈 마켓 사용자가 아니라면 사이트에 가입하고 포인트를 적립한 후 입찰이 가능해 참여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이 때문에 지난 7일부터 27일까지 20일 동안 경매가 진행됐으나 고작 12명의 입찰자만 참여한 가운데 최고가 5만 1000포인트에 경매가 종료됐다. 반면 MBC 월화극 ‘에덴의 동쪽’의 송승헌은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 사이 일본 홈페이지를 통해 극 중 의상 20여 벌을 경매에 내놓아 총 낙찰 금액이 4000여만 원에 이르는 대박을 터뜨린 바 있다. 한류 스타들에게 씀씀이가 큰 일본 팬들의 열성도 있거니와 최근 엔화 가치가 급등한 ‘엔고’ 현상의 덕도 톡톡히 봤다.